'물가불안 막자'…정부, 농축산물 할인행사에 100억원 투입

공지유 기자I 2023.07.26 15:41:08

기재부·농식품부·해수부, 26일 물가 현안 간담회
농축산물 할인 대상 5개→10개 품목으로 확대
상추 재정식 비용 6.5조원, 출하장려비도 지원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최근까지 지속된 집중호우로 상추 등 시설채소와 닭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출하장려비 지원, 할당관세 물량 조기확보 등 수급 안정에 나섰다. 다음달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하는 등 소비자 부담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26일 서울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구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물가 관련 현안 간담회를 가지고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 및 가격동향을 점검했다.

전반적인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집중호우로 상추·시금치 등 시설채소와 닭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적상추(상품) 소매가격은 100g에 평균 2427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7.5% 뛰었다.

정부는 시설채소 등에 대해 품목별 수급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상추의 경우 전체 침수면적의 40% 수준인 120헥타르(㏊) 대상 재정식 비용 6억5000억원을 지원한다. 상추 및 대체품목인 애호박·오이·깻입에 대해 기존 출하량 대비 순증량에 대한 상장수수료(기존출하자) 또는 출하전량 운송비 및 상장수수료(신규출하자)를 지원한다.

닭고기는 계획된 할당관세 물량인 3만톤(t)을 다음달까지 전량 도입한다. 전날 기준으로 1만9184t이 현재 도입 완료된 상태다. 정부는 필요시 닭고기 할당관세 물량을 추가 증량해 수급 불안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배추·무, 과일 등 주요 품목들의 생육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성수기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을 기존보다 1만1000t 확대한다. 이에 따라 올해 사과 계약재배 물량은 5만5000t으로, 배 계약재배 물량은 4만8000t으로 각각 전년보다 6000t, 5000t 늘어난다. 여름배추 비축물량도 7000t 추가 확보한다.

정부는 또 서민 밥상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최대 10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한다. 양파·상추·시금치·깻잎·닭고기 등 호우 영향이 큰 5개 품목에 대해 수급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을 통해 최대 30% 할인행사를 지속하고, 27일부터는 할인지원대상에 감자·대파·오이·애호박·토마토 등 5개 품목을 추가한다.

또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방안도 기정예산·예비비 등 정부 내 가용재원을 동원해 다음달 중 처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작물 재해보험은 피해농가의 신청에 따라 추정보험금의 50% 내에서 선지급하고, 손해평가가 완료된 농가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보험금 지급을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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