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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 팀장에 시뮬레이션을 의뢰한 결과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를 보유한 경우, 올해 종부세는 없고 재산세만 185만7600원이 매겨지면서 총 339만원의 보유세가 부과되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작년(437만1545원)보다 98만1545원 줄어든 것이다. 심지어 2020년(343만3752원)보다 4만3752원 적은 수준이다.
정부가 1주택자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에서 45%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종부세의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낮추고 1주택자는 비과세 기준을 11억원에서 14억원으로 확대한 영향이다. 이를 통해 1주택자는 2년전 수준으로 보유세 부담을 확 낮추겠다는 것이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보유세가 2020년보다 여전히 늘어난 곳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작년보다는 큰 폭 줄어든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의 경우 올해 보유세가 1178만7960원이 부과되면서 작년(1652만 6280원)보다 473만8320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0년 보다는 72만4872원 더 많다.
2주택자도 종부세의 공정시장가액비율이 낮아지면서 상당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를 보유한 경우 올해 5358만1826원의 보유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2094만3663원 줄어든 것이다.
◇매매시장 양극화 심화..다주택자 매물 거둘 수
전문가들은 이번 보유세 경감이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세 부과 기준일인 6월1일 이후 관련 대책이 나오면서다. 다만 실거주 1주택자의 세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 현상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다주택자의 경우에도 세부담이 줄면서 매물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낮은 근로소득으로 보유세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외에 이사·상속 또는 노후 주택 교체 목적의 일시적 갈아타기 수요자도 보유세 부담이 한결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다주택자도 세부담이 경감되며 빠른 매각보다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점 동안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병탁 부동산 팀장은 “시장에서는 앞으로 1주택자에 대한 과도한 세금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을 것”이라면서 “현재도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일부 강남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