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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프렌자라니타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브릭스 가입설과 관련해 “멕시코는 브릭스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의 브릭스 가입설은 지난 3월 날레디 판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이 멕시코를 포함한 여러 신흥국이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다른 나라들이 브릭스에 가입하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멕시코는 근접성, 지정학적 이유로 북미 및 미주 전체와의 동맹을 계속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멕시코 행정부의 우선순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후속인 2020년 7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캐나다와의 조약을 강화하고 3개국간 투자, 기술, 노동력 공유를 지속해야 한다”라며 “임기 종료일(2024년 11월)까지 미주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무역 블록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USMCA는 NAFTA 재협상을 요구한 미국의 요구에 따라 미국·멕시코·캐나다가 2018년 새롭게 맺은 자유무역협정으로 노동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역내의 관세 및 수입 제한을 낮추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멕시코는 미국의 제일 큰 무역 상대국이 됐다. 2018년 무역 전쟁 이후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 대신 역내 공급망을 선호하게 되면서 벌어진 변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이 대중국 무역을 줄임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올해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3위로 밀렸다”고 전했다.
브릭스는 오는 22일부터 3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선 브릭스 회원국 추가 가입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23개 국가가 브릭스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공식 표명했고, 대부분은 반(反)서방 진영의 신흥국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