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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와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이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열린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과 권력이 있더라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정의로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재판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고(故) 황유미(당시 22세)씨의 부친 황상기(62) 반올림 대표는 “국정농단으로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이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강력한 가중처벌을 받아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에 걸려 투병 중인 한혜경(39)씨의 모친 김시녀(60)씨는 “삼성에서 일하다 병에 걸린 내 딸은 모른 체 했던 삼성이 권력 실세의 딸 정유라(21)에게는 수십 억원짜리 말을 사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면 삼성은 절대 잘못을 고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이 부회장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 2729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한편 이들이 청원서를 제출하는 현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약 20명이 몰려와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취재진을 밀치며 “우리도 내일 여기서 기자회견 하겠다”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 3명을 폭행한 혐의로 남성 2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에 연행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측에 수백 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부회장과 박영수 특별검사의 ‘세기의 재판’은 오후 2시부터 최후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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