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대비 9.2%(속보치)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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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케잉엄 유럽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하락하고 있고 경제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유로존이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는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에 달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 1년 전보다 25.7% 뛰었다. 에너지가격 상승률은 10월 41.5%에 11월 34.9 % 등으로 상승 폭이 계속 줄고 있다. 예상보다 온화한 날씨로 난방 수요가 줄면서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로 볼 수 있는 식료품·주류·담배 물가상승률은 13.8%로 여전히 높았다. 전월 13.6%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공업제품은 6.4%,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4.4% 뛰었다.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은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CB의 목표치인 2%대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ECB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리서치 기관인 헤테로노믹스의 필립 러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근원물가가 상승하고 있어 인플레가 여전히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이후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 빅스텝(0.5%포인트)까지 나서며 기준금리를 2.5%까지 끌어올렸다. ECB는 2월과 3월 회의 모두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