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올해 미국 엑스코프리 매출 1600억원 예상”

김명선 기자I 2022.03.24 12:50:27

미국 엑스코프리 매출 782억원→1600억원 이상 목표
올해 엑스코프리 출시국 2배 확장
항암 신약도 임상 1상 개시
“종합 솔루션 제시하는 헬스케어 기업 도약”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올해 미국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매출을 지난해 두 배인 1600억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이를 토대로 전 사업영역에서 실적을 지난해 대비 두 배로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항암제 등 차기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입니다.”

조정우 SK바이오팜(326030) 대표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은 새로운 10년을 위해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서는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은 변함이 없다. 중장기 성장 동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성과를 거두는 대로 주가는 따라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사진=SK바이오팜 제공)


지난해 SK바이오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186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실적에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공이 컸다. 지난해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은 38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3.1%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에서의 판매 성과가 좋았다. 지난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은 2020년 대비 6배 오른 782억원이었다. 경쟁 신약의 20개월 차 분기 평균 대비 80% 상회하는 처방 수를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 매출 두 배를 기록하겠다는 게 조정우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대면 활동이 올해 하반기 90%까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마케팅 정상화에 힘입어 신규 처방률을 높이려 한다”며 “SNS 캠페인과 TV 광고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강점인 발작완전소실율을 바탕으로 뇌전증 신약 시장에서 제품과 기업 인지도 1위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전역 출시를 통해, 출시국도 2배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대표는 “현재 유럽 파트너사 안젤리나파마를 통해 독일과 영국 등 주요 국가에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했는데, 프랑스와 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 등으로 출시 국가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3월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유럽 판매허가를 받으며, 마일스톤으로 1억1000만달러(약 1341억원)를 수령했다. 그는 “연내 캐나다에는 세노바메이트 신약허가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적응증 확대와 다른 나라 진출을 위한 임상도 이어나간다. SK바이오팜은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세노바메이트를 뇌전증 부분발작 증상이 있는 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투여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예상 완료 시점은 2024년이다. 전신발작 증상을 보이는 18세 이상 성인 대상 미국 임상 3상도 내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그는 “2025년 아시아 발매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후속작에도 속도를 낸다. SK바이오팜은 소아 및 성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희귀 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자 대상으로 카리스바메이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025년 글로벌 시장 출시가 목표다. 세계에서 약 1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는 자체 개발 중인 표적항암 혁신 신약 ‘SKL27969’의 임상 1상을 개시한다. 지난 1월 SK바이오팜은 SKL27969의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SKL27969는 암세포 증식과 성장에 관여하는 ‘PRMT5(Protein Arginine Methyltransferase 5)’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암 신약이다. SK바이오팜이 항암 영역에 진출하는 건 처음이다.

조 대표는 “항암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며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뇌종양 및 뇌전이암 초기 단계에 뇌혈관 장벽(BBB)를 잘 통과해 암 증식을 막는 약을 개발했다”며 “SKL27969를 뇌종양 및 뇌전이암 대상 혁신 신약으로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외에 뇌전증 신약 ‘SKL24741’ 및 조현병 신약 ‘SKL20540’도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올해 뇌전증 감지 및 예측 디바이스 국내 임상도 개시할 예정이다.

조정우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SK바이오팜을 뇌 질환 등 질환의 예방·진단·치료 전 과정에 대안을 제시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커 나가고자 하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뇌전증 예측 디바이스 등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라며 “앞으로 바이오에 특화된 글로벌 펀드를 통해 외부 유망 기술과 물질을 선점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외형을 확장해나갈 것이다. 추후 M&A(인수합병)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