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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와 손잡은 피아트…세계 4위 車회사 '스텔란티스' 등장한다

김보겸 기자I 2021.01.05 13:26:38

피아트-푸조 주주들, 합병안 압도적 지지
주식 상장되면 합병 절차 사실상 마무리

ㅁ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푸조 시트로앵(PSA) 주주들이 합병안에 동의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연 생산량 870만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4위 자동차 회사가 이달 출범한다.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 시트로앵(PSA)이 합병하면서다. 새 회사 이름은 ‘스텔란티스(Stellantis)’. ‘반짝이다’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따왔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은 FCA와 PSA가 각각 화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양사 주주 모두 만장일치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새 합병 회사인 스텔란티스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합병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주주총회 후 FCA와 PSA는 공동 성명을 내고 오는 16일 상장이 완료된다고 전했다. 밀라노·파리 증권시장과 뉴욕 증권시장에서 각각 18일과 19일 주식 거래가 개시된다.

이에 따라 세계 4위의 자동차회사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뿐 아니라 마세라티와 지프, 푸조와 DS 등 14개 브랜드를 소유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FCA와 PSA 실적을 합하면 연 생산량이 870만대, 매출은 1700억유로(약 226조원)에 달한다. 연 생산량에서 스텔란티스를 앞서는 업체는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르노·닛산 동맹 뿐이다.

합병에 따라 연간 50억유로(약 6조6000억원)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스텔란티스의 회장은 피아트 창업주 가문 5세인 존 엘칸 FCA 회장이 맡게 된다. 최고경영자(CEO)는 PSA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가 승계한다.

엘칸 FCA 회장은 “향후 10년 사이 ‘모빌리티’의 개념이 재정립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텔란티스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합병 이후의 시장 판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CEO(왼쪽)와 존 엘칸 피아트 회장(오른쪽). 각각 스텔란티스의 CEO와 회장을 맡기로 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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