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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역사 성찰하면 오늘의 어려움이 발전의 디딤돌"

원다연 기자I 2019.08.13 14:03:28

文대통령 13일 독립유공자 및 유족 靑초청 오찬
"광복 이후 한일 우호협력…수출규제 안타까운일"
"日 동양에 책임 다하도록 한 독립운동 자세 준엄"
"광복 완성 위해선 분단 극복해야…하나된 힘 절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이번 광복절에 대통령 표창을 받는 백운호 애국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을 앞두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을 갖고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찬에는 장병하 독립유공자, 이태원 독립유공자,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씨, 김구 선생의 증손인 김용만씨 등 생존 애국지사와 국내외 독립유공자의 유족 등 160명과 한완상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를 통해 “이틀 후면 74번째 광복절을 맞이한다.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이기에 더욱 각별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며 “100년 전 선조들은 3·1독립운동으로 자주독립의 의지와 역량을 세계에 알렸고, 그 의지와 역량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으로 우리 국민들은 왕정과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의 국민이 되었고,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기어코 독립을 이뤄냈다”며 “이제 우리는 당당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로 동북아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에 원천이 되어주신 독립유공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 이후 우호적 한일 관계를 이어오기 위한 선조들의 노력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74년 전 우리는 광복절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의 관계를 맺어왔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양국이 함께해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추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선조들의 독립운동 당시 자세를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도 차분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의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에 대한 예우 수준 향상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정부의 책무”라며 “독립유공자들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 예우금 인상, 해외 독립유공자 유족에 대한 주택 지원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 평화를 통한 광복의 완성을 위한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주시길 바란다”며 “독립유공자 어르신들의 살아생전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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