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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혼밥, 홈술族…트렌드 겨냥한 이색 식음료 봇물

이성기 기자I 2018.04.10 11:58:40

술상 차리기부터 정리까지 '올인원' 혼술상품 등장
컵라면 한끼도 제대로, '컵라면 전용 반숙달걀'
1~2인 가구 위한 제철과일 다양

편의점 CU는 매월 산지에서 직배송한 제철 과일을 선보이는 ‘이달의 과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한 고객이 낱개로 포장된 참외를 고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혼밥·혼술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닌 시절, 식품업계가 식문화·생활 패턴 트렌드 변화에 맞춘 이색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와 소확행(小確幸·소소하지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혼술·홈술족(族)을 위한 안주뿐 아니라 ‘혼술상’도 등장했다.

우리술 문화기업 배상면주가는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술상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느린마을 혼술상’을 출시했다.

막걸리 3병과 안주 육전 1팩, 막걸리과자 1봉으로 구성돼 있다. 집에서는 물론 봄날 캠핑 등 다양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종이 테이블 매트가 포함돼 있어 술상 차리기부터 정리까지 깔끔하게 할 수 있는 올인원 패키지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회식 문화가 간소하게 바뀌면서 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간단하면서도 넉넉하게 ‘소확행’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한 끼를 때우는 이들을 위한 상품도 출시됐다.

풀무원식품이 선보인 ‘컵라면에 잘 익는 반숙달걀’이 그 주인공. 국내 전국 편의점에서 소포장 김치나 즉석밥은 판매하고 있지만 컵라면 전용 달걀은 없었다. 날달걀과 완숙에 가까운 삶은 달걀, 또는 구운 달걀뿐이었다.

최적의 가열 온도와 시간을 찾아내 노른자는 촉촉한 반숙 형태를 띠면서 흰자는 적당히 익은 수란의 물성을 유지해 컵라면을 더욱 맛있게 해준다.

풀무원 측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간편한 한 끼를 해결하는 이들이 맛은 물론 영양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소규모 제철 과일도 만나볼 수 있다.

CU는 이달부터 매월 산지에서 직배송한 제철 과일을 선보이는 ‘이달의 과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바나나, 사과뿐만 아니라 귤, 딸기, 포도 등 다양한 제철 과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농협 등 지역 과수농가와 손잡고 국내 유명 산지에서 재배된 ‘이달의 과일’을 딱 한 달 동안만 집중 판매할 예정이다.

4월을 맞아 선정한 ‘이달의 과일’은 경북 성주군에서 자란 ‘참스런 참외’다. 소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편의점 고객 특성에 맞춰 1입(1200원)과 소형 가구를 위한 4입(5000원)으로 구성된다.

CU측은 여름 복숭아, 가을 단감 등 신선하고 맛있는 제철 과일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인기 있는 음식의 맛이나 모양을 리메이크 한 제품들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이미 익숙하고 검증된 맛으로 보다 쉽고 친숙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 간식’ 만두 모양을 본 뜬 과자 ‘화낙신낙’(火낙辛낙), 일본 전통 길거리 음식을 구현한 ‘타코야끼볼’, 한국 전통 길거리 음식의 특징을 살린 쌀떡볶이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보·마케팅 비용과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추억과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 메뉴를 리메이크하는 과자 제품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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