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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삼성전자에 자사주 팔아 M&A 자금 마련

장영은 기자I 2014.11.26 17:14:24

자사주 10% 삼성전자에 매각..삼성전자, 2대 주주로 등극
제일기획, 2000억 규모 현금 마련..M&A 실탄·주가 부양 효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제일기획이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자사주를 팔아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했다.

제일기획(030000)은 26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16% 중 10%(1150만주)를 2200억원에 삼성전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제일기획 주식을 12.61% 보유해 12.64%를 보유한 삼성물산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제일기획의 자사주 지분율은 5.96%로 낮아졌다.

제일기획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M&A 등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현금 투자를 받은 셈이다.

제일기획의 해외 사업 확장은 역량 있는 현지 독립 광고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지난 2008년 영국 광고회사 BMB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미국의 디지털 회사 바바리안그룹(TBG), 2012년에는 중국의 브라보와 미국의 맥키니 등 활발한 인수합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도 지난 25일 영국 쇼퍼마케팅 전문 광고 회사인 아이리스 월드와이드를 433억원에 인수했다. 제일기획은 현재 40개국 47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번 매각 대금을 포함한 유보자금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자체 경쟁력 강화 및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광고산업이 불황과 내수 경기 침체 탓에 10조원 수준에서 정체 상태다. 다른 내수 기업들처럼 광고회사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일기획 자사주 매각 전후 계열사 지분율 변화
또 계열사 지분 확대로 경영 안정성 강화와 주가 안정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우호 의결권인 계열사 지분이 18.5%에서 28.5%로 늘었다. 또 회사측은 사업 의존도가 큰 삼성전자의 지분율이 확대됨으로써 최근 부진했던 주가를 부양해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제일기획의 자사주 처분 단가는 이날 종가인 한주 당 1만9200원이며, 오는 27일 주식시장 거래가 시작되기 전에 시간외거래를 통해 처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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