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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만남 그리운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로 ‘만남’ 전해요”

김은비 기자I 2021.04.27 14:24:16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새단장
'우리 이제 만나요' 주제로 전래동화 체험
"견우와 직녀 오작교 체험통해 만남 중요성 알려"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년에 단 한번 칠월 칠석에만 만날 수 있는 견우와 직녀. 이들은 이날 하루 지상에서 올라온 까치와 까마귀가 놓아준 오작교를 건너와 회포를 풀게 된다. 새벽 닭이 울고 동쪽 하늘이 밝아오면 다시 이별을 한다. 직녀는 또다시 1년간 베를 짜고 견우는 밭을 갈면서 제각기 고독하게 보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우화 견우와 직녀 이야기다. 이들의 안타까운 ‘만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다. 이렇듯 어린이들이 전래동화와 함께 우리 ‘만남’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1층 상설전시실에서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견우와 직녀 코너 모습(사진=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내달 5일 어린이날에 앞서 상설전시실을 2년만에 새단장했다. 이번 전시는 ‘우리 이제 만나요’를 주제로 전래동화 ‘견우와 직녀’, ‘바리공주’, ‘연오랑과 세오녀’ 속 만남 이야기를 담았다. 전시 기획을 맡은 김창호 학예연구사는 27일 어린이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생활 속에 결핍돼 가는 만남의 다양한 모습과 가치를 경험하고, 가족·친척·친구 등 만나고 싶은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되새겨 봤으면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의도를 전했다.

전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체험 거리를 제공한다. 전시 입구 ‘만남으로 떠나는 기차’에서 내려 전시 공간으로 들어서면 각각의 이야기가 담긴 세 개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첫 번째 까막까치역에서는 견우와 직녀가 헤어지게 된 상황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고, 까치와 까마귀를 도와 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오작교를 만드는 체험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화면 앞에서 양팔을 흔들면 화면속에 까마귀와 까치가 날아와 오작교를 만들어 견우와 직녀가 만나게 된다.

이어진 ‘바리공주’ 모험 코너에서는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가 부모를 다시 만나는 ‘바리공주’의 모험을 마주하게 된다. 어린이들은 미로에 들어가 바리공주의 세 가지 역경을 직접 해결하는 체험을 한다. 세 가지 미션을 모두 마치면 바리공주와 부모의 만남을 성사시킨다. 세 번째 갯바위역을 들어서면 ‘연오랑·세오녀’ 두 인물 이야기와 함께, 바위를 조종하는 인터렉션 게임을 통해 세오녀가 연오랑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김 학예연구사는 “세 가지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만남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장 한켠에는 체험공간 ‘우리 이제 만나’가 마련돼 있다. 이 공간에서 ‘만남’ 혹은 ‘만나고 싶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서로 공유하는 체험이 진행된다. 또 전래동화와 관련된 민속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견우와 직녀의 신분에 대해 설명하며 당시 왜 이들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부터 국립민속박물관에 있는 관련 유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전시는 28일부터 2023년 3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약 입장을 해야 한다. 예약은 시간당 30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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