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19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수목원이 산림식물 종자의 장기 보관을 위해 한라산 일대에서 채집한 28과 40종 120점의 식물종자를 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 볼트에 맡겼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입고된 120점에는 한라산 고산지역에서 서식하는 구상나무와 한라구절초 등 보존이 시급한 희귀·멸종위기 식물 종자가 다수 포함됐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대표 침엽수로 현재 한라산과 지리산 등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분포돼 있다.
백두대간수목원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고사가 이뤄지고 있는 구상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개체의 종자를 보존, 종 보존은 물론 유전자 다양성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두대간수목원에 조성된 시드 볼트는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산림·야생 식물 종자를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종자저장시설이다.
지하 40m에 조성된 터널형 구조로 항온항습(영하 20℃, 상대습도 40%) 상태가 연중 24시간 유지된다.
산림청은 이곳에 국내·외 식물종자 200만점을 저장해 식물다양성 확보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내 수목원·연구소·대학 등 12개 기관에서 맡긴 4만여점의 종자가 저장·보관 중이다.
또한 올 하반기로 예정된 백두대간수목원 정식 개관에 맞춰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종자 저장·관련 공동 연구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 볼트는 기후 변화나 자연재해로부터 산림 종자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산림 종자를 안정적으로 보존함으로써 범국가적 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