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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깜짝’ 증가했는데, 경제 회복세 의문 여전(종합)

이명철 기자I 2023.12.07 15:59:28

11월 중국 수출액, 전년대비 0.5% 증가…7달만 처음
수입액은 다시 감소 전환…“국내 수요 생각보다 약해”
5%대 경제 성장 예측 vs 신용등급 전망 하락 등 진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깜짝 증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 하락 등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수입은 예상치를 밑돌며 다시 감소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린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경제 회복을 논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지난 6일 중국 장쑤성의 한 항구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AFP)


中 수출은 늘었는데…수입이 다시 줄었네

7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수출액은 2919억3000만달러(약 387조원)로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1.1% 감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중국 월별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것은 올해 4월(8.5%) 이후 7개월 만이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3조800억달러(약 408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수준이다. 전달 1~10월 누적 수출액 감소폭(5.6%)보다는 조금 낮아졌다.

지난달 중국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광군제와 같은 대규모 쇼핑 행사도 포함되면서 기업 활동에 다소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이 국가주석이 미국으로 건너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면서 양국간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대외 환경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줬을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지난 몇 달간 중국 수출 성장세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수출 품목은 전자제품·자동차로 유럽·러시아 수요가 해외 출하 증가를 이끌었으며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수출의 ‘싹’이 트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수입이 다시 꺾인 것은 고민거리다. 11월 중국 수입액은 2235억4000만달러(약 296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해 시장 예상치(3.3%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감소세를 이어오던 중국 수입액은 10월(3.0%) 반짝 증가했으나 11월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중국 항셍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단 왕은 로이터에 “해외 수요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고 국내 수요는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中 경제 평가 엇갈려…경기 부양책에 쏠리는 관심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4%, 5.2%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5.0%)보다도 높다.

반면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하면서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구조적으로 낮은 경제 성장과 부동산 부문 침체를 반영했다.

중국 경제지표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49.5)과 11월(49.4) 두달 연속 기준(50)을 밑돌면서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10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반면 중국 생산·소비지표를 보면 가장 최근인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 7.6%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부동산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같은 근본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세부 경제지표 또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어떻게 경제 활동을 촉진할 것인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달 두 차례 주요 경제 정책 회의를 소집할 예정인데 이때 친성장 기조와 내년 계획하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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