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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 기대…SK바이오팜 넘어설까

이지현 기자I 2021.03.11 14:18:11

청약증거금 63조원…기존 IPO 대어 중 최고
SK바이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 성적에 도전
코로나19 백신 OEM 주목 부작용 발목 우려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청약에서 63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공모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이젠 관심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 가능성으로 쏠리고 있다. 그동안 기업공개(IPO) 대어(大漁)로 꼽혀온 기업들이 모두 따상에 성공한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도 무난하게 ‘따상’이 가능할 거라는 기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장 당일 시장 분위기와 함께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SK팜·카겜·빅히트 성적표는

11일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335.36대 1로 집계됐다. 총 583만7100주 모집에 19억5753만주의 청약 수량이 모였다. 이는 지난해 청약 광풍을 유발한 SK바이오팜(326030)의 청약경쟁률(323.03대 1)보다 높다. 총 청약증거금은 63조6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세웠던 58조5543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깬 것이다.

표=마켓포인트 제공
그렇다면 이들 IPO 대어들의 상장 이후 성적표는 어땠을까?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상(3연상)’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4만9000원)의 2배(9만8000원)로 책정된 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상장 둘째 날과 셋째 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틀 더 상승세를 기록하며 5거래일만에 26만95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공모가에 확보해 5거래일에 매도했다며 수익률은 450%나 된다.

지난해 9월 상장한 카카오 게임즈는 ‘따상상(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을 갖고 있다. 공모가(2만4000원)의 2배인 4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상장 첫날 상한가, 둘째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셋째 날 ‘따상상상’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8만9100원(공모가 대비 수익률 271%)을 터치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빅히트(352820)는 ‘따상’ 기록만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27만원)가 공모가(13만5000원) 2배로 책정되며 ‘따상’ 기대를 모았지만 35만1000원(공모가 대비 수익률 160%)을 터치한 후 바로 하락세로 전환해 시초가보다 낮은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의무보유 확약 59%…첫날 매도물량 쏟아질까

상장 당일 상한가는 시장의 매도 물량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부분이 의무보유 확약비중이다.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후 일정 기간 팔지 않기로 약속을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시장에 매도 가능 물량이 늘어나 주가가 낮게 형성될 수 있다.

표=마켓포인트 제공
실제로 확약비중이 가장 높았던 SK바이오팜(81.15%)의 경우 첫날 거래량은 69만주, 둘째 날 거래량은 71만주에 그쳤다. 사려는 이들은 있지만 팔려는 이들이 100만주도 안 되며 자연스럽게 가격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확약비중이 43.85%에 불과한 빅히트는 상장 첫날 시장에서 655만주가 쏟아지며 결국 시초가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확약비중은 59.92%로 카카오게임즈(58.59%)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상황을 속단할 수 없다. 상장 당일 시장 상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국내외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대표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데다 화이자 백신 등의 국내 보관 유통도 맡고 있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사망자가 나오는 부분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감안하면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공모가 보다 주가가 20%가량 상승해 50위 이내가 되면 신규 상장종목 특례로 코스피200 조기 편입 성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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