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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th W페스타]랜디 "내가 이끄는 삶을 사는 것…내 인생 최고의 순간"

안혜신 기자I 2017.10.25 14:17:40

일문일답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랜디 저커버그 저커버그미디어 최고경영자(CEO)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5회 동안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을 한층 발전시켜 올해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막을 올린 이데일리 W 페스타는 ‘Create Your Own Scene(여성들이여,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라)’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내 인생 최고의 장면은 스스로 내 인생을 결정했던 순간들이다. 내가 이끄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최고의 인생 아닐까 싶다.”

랜디 저커버그 저커버그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 페스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페이스북에서의 경험과 이후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성공을 위해 노력 중인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또 정보기술(IT)업계에서 여성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경험담 등 여성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랜디와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오늘 행사 참석한 소감을 말해달라.

△서울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도시다. 한국과 미국 뿐 아니라 여성 이슈는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처음 W 페스타에 초청받았을 때 기꺼이 참석하겠다고 했다. 요즘은 모든 기업이 글로벌 기업이고, 따라서 회사를 경영한다면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인 여성 이슈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오늘 강연 중 노래를 즉흥적으로 불렀다. 어떤 것을 전달하고 싶었나.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성공하기 위해서 여성이 남성처럼 행동하고 옷입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는 새로운 예시를 보여주고 싶었다. 색이 들어간 화려한 옷도 입고, 노래도 하고 농담도 하지만 여전히 똑똑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예를 보여주고 싶었다. 여성들에게 ‘너 자신이 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페이스북에 합류했다가 페이스북이 정점이던 시기에 떠났다. 그리고 저커버그미디어 설립을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페이스북에서 일도 잘하고 돈도 잘벌던 상황이었다보니 왜 회사를 떠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직장 내 여성 인권 문제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 IT 업계에서 10년을 일했는데 여성 임원진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적도로 적다. 그런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한데 이것을 기업 내부에서 이끄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나와서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나 스스로는 여성들에게 ‘나가서 일하라. 맞서 싸우라’고 말하면서 나는 막상 누군가의 밑에서 일했다. 그렇다보니 내가 본보기가 되기 위해 나온것도 있다.

-저커버그미디어를 설립하고 방송인, 작가, 프로듀서로 활발히 활동중인데 아직 저커버그미디어라는 업체에 대해서 생소한 사람이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저커버그미디어의 목표가 있다면 가정과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방식으로 기술을 소개해주는 것이다. 요즘 부모가 아이에게 코드나 로보틱스같은 기술을 배우라고 하는 경우 많은데 세계적으로는 이런 분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다. 저커버그미디어는 아이들을 위한 쇼나 레스토랑, 극장 등을 만들어서 기술에 대해서 가족에게 가르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을 재미있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이후 관련 일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도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된다. 부모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부탁한다.

△아이들에게 얼만큼 IT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줄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할 것같다. 어른들은 어린이는 어린이니 밖에서 놀고 관계도 구축해야한다고 이야기하는 반면 IT에 대한 접근성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IT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마다 기준점은 물론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앞으로 어른이 되면 스크린에 붙어있는 시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IT와 일상 중 하나를 택해야한다면 IT보다일상쪽에 가까운 선택을 하는 것이 괜찮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일과 가정 양립이 두 마리 토끼 잡는 일이라 불가능하다고 했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라고 했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을 해야할지 궁금하다.

△여성은 모든 것에 완벽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사회가 여성들에게 완벽해야한다고 압박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에 완벽하고자 한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실패할수밖에 없다. 결국 지쳐서 직장을 떠나게 되는 결과밖에는 없다. 이런 점에서 나는 균형을 잘 맞추기보다 몇 가지를 선택하자고 말하고 싶다. 몇 가지 집중할 부분을 선택해서 그것들만 훌륭하게 해나자. 다른 것은 지금은 포기하되 잊어버리지만 않으면 된다.

-사회진출을 꿈꾸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를 키우며 사회생활 중인 모든 여성들에게 해주고픈 말은.

△모든 것은 사실 다 가질 수 있다. 단지 동시에 가질 수 없을 뿐이다. 나 스스로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균형 맞추려고 노력 안했던 것이다. 완벽해야겠다고 노력하지 않았다. 스스로 일에만 집중하자. 지금은 집, 지금은 프로젝트 이렇게 내가 선택한 것을 훌륭하게 하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행복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

-인생 최고의 장면은 무엇인가.

△내 인생 최고의 장면은 스스로 결정했던 순간들이다. 내 사업 운영을 결정했던 순간도 포함된다. 내 스스로 결정한다면 성공과 실패 모두 다 나의 것이다. 일과 가정 중에서 내 시간을 어느 정도 할애할 것인가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내가 이끄는 삶을 살게 된것이 가장 최고의 장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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