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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PEF '펀드레이징 대전'…"그 돈, 내게 맡겨 주시오"

김근우 기자I 2023.06.13 18:55:41

''PEF 올스타전''급 엔트리…국민연금의 선택은?
산은 혁신성장펀드, 대중소 리그별 ''각축전''
구조조정 전문가 ''총출동''…기업구조혁신펀드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대규모 출자 사업 숏리스트(예비적격후보)가 각각 나오면서 PEF 간 자존심을 건 ‘펀드레이징 대전’ 승자 후보군도 조금씩 추려지고 있다. 각 기관별로 최종 선정될 운용사의 2~3배수로 중간 결과가 나온 가운데, 프리젠테이션(PT) 등을 거쳐 자금을 수혈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년에 비해 많이 회복되긴 했으나 아직 예년에 비해서는 부족한 정부 출자 규모 속 각 운용사들의 올해 펀드레이징 성과를 좌우할 최종 선정 결과가 주목된다. 많게는 수천억원의 출자를 받는데다 최종 선정 이력 자체가 다른 LP(출자자)들의 출자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종 선택을 받는 하우스가 민간 자금 유치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국민연금, 사모투자 출자 후보 6곳 선정…‘PEF 올스타전’

국민연금이 8000억원 규모로 출자하는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PEF 부문 숏리스트에는 6곳의 운용사가 선정됐다. 첫 지원에 나선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IMM PE(프라이빗에쿼티), VIG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 어펄마캐피탈, BNW인베스트먼트가 이름을 올렸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4조원대 규모의 4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주로 해외 LP와 호흡을 맞춘 한앤코가 이번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처음으로 국내 LP와 함께 하기로 결정한 만큼, 수천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의 출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운용사들의 전반적인 운용규모를 감안할 때 BNW인베스트먼트의 선정은 ‘깜짝 성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 김재욱 대표가 이끄는 BNW인베스트먼트는 특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2차전지 관련 업종 투자로 두각을 드러내면서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출자하는 금액 자체가 워낙 큰 만큼, 목표로 하는 블라인드펀드 조성 규모 충족 또는 초과 달성에 관건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중 PEF 분야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1500억원 규모로 출자하는 벤처펀드 운용사 모집도 이어서 진행할 예정이다.

◇산은, 혁신성장펀드 조성 시동…대중소 리그별 ‘각축’

KDB산업은행과 재정에서 7736억원을 출자하는 혁신성장펀드 숏리스트에는 18개 운용사가 선정됐다. 대형 리그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어펄마캐피탈이 이름을 올렸고, 중형에는 BNW인베스트먼트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케이스톤파트너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선택을 받았다.

소형 리그에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신영증권-나우아이비캐피탈, SKS PE-리오인베스트, IBK중소기업은행-LX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IBK캐피탈이 선정됐다.

대형 리그는 2곳이 5000억원씩 총 1조원, 중형은 3곳이 2200억원씩 총 6600억원, 소형은 5곳이 1200억원씩 총 6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펀드가 조성된다. 대형 리그의 경우 두 곳만이 숏리스트에 오르면서 사실상 결과가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캠코, 기업구조혁신펀드 첫 출자…구조조정 특화 하우스 ‘총출동’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2800억원을 출자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에도 최종 선정될 운용사의 3배수인 15곳이 낙점됐다.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해당 펀드의 운용 권한을 넘겨받은 후 캠코로서는 처음 진행하는 출자 사업이다. 캠코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5000억원 규모로 모펀드를 조성하며, 총 1조원 규모의 자펀드를 목표로 한다.

일반 부문에는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두각을 드러냈던 하우스 다수가 선정됐다. SG PE, 한국투자PE, 키스톤PE, 큐리어스파트너스, 우리PE, 유진자산운용, 에버베스트파트너스-코람코자산운용, 파인트리자산운용이 그 주인공이다. 루키 부문에서도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 베어스톤파트너스,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디케이파트너스,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프롤로그벤처스 등 6곳이 이름을 올렸다.

캠코는 일반과 루키 부문을 나눠 지원을 받았으나 숏리스트 선정에서는 구분 없이 평가 결과를 내놓으며 격전이 예상된다. 총 5곳의 하우스가 최종 선택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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