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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 편입 전략 고도화…“외국인 국채 투자 활성화 연구”

조용석 기자I 2023.05.22 16:58:20

기재부 ‘국채시장 발전위한 운영 전략’ 연구용역
‘외인 국채투자 활성화 및 유동성 제고 방안’ 주문
WGBI 편입시 국채 이자부담↓ 안정성 확보 용이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 3월 세계 최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불발된 가운데 정부가 외국인 국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외국인 국채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입해 채권시장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WGBI 편입을 위한 전략도 고도화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전경(사진=기재부)
22일 기획재정부 국고국은 최근 ‘효율적인 국채 발행 및 국채시장 발전을 위한 운영 전략에 대한 용역’을 발주했다. 기재부는 앞서 같은 해당 용역을 발주했으나 단독입찰로 인해 유찰됨에 따라 최근 다시 입찰을 공고했다.

기재부가 이번 용역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효율적 국채 발행 전략과 외국인 국채 투자 활성화’다. 앞서 2021년·2022년 국채 관련 연구용역 때는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 동향 점검’만 언급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9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관리하는 WGBI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포함되면서 지난 3월 조기편입을 기대했으나 불발됐다. 국채 통합계좌 시스템인 유로클리어 등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고 시간도 충분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관찰국에서 정식편입까지는 2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알려졌다.

정부가 WGBI 편입을 국정과제로 삼을 만큼 총력전을 펴는 이유는, 편입시 WGBI 추종자금을 중심으로 최대 9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인도를 제외한 명목 국내총생산(GDP) 10대국 모두 WGBI에 편입돼 있다.

외국인 국채 투자유입이 증가하면 국고채 금리를 낮게 발행할 수 있어 정부는 연간 약 50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의 국채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국채에 대한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가 늘면 외환시장의 안정성도 강화되는 부분도 기대효과다.

‘국고채 유동성 제고 등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종전 연구용역 때와는 다른 주문이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 확대 외에도 개인의 국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법을 개정해 올해 하반기 중 개인 투자용 국채를 출시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밖에 통상 해왔던 ‘국·내외 국채시장 동향 및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 동향 점검과 시기별 주요 이슈에 대한 현안 분석’에 대한 연구도 이번 용역에서 다시 진행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통해 정부가 국채시장 관련해 궁금한 여러 주제를 요청한다”며 “WGBI 편입에 대한 전략도 여러 주제 중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국채 연구용역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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