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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1~2기엔 경화시술, 3기부터는 복합수술 필요

이순용 기자I 2022.03.11 21:59:49

혈액역류 막는 판막 훼손되면 저절로 좋아지지 않아 … 40~60대가 90% 이상 차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이 가고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다리의 힘줄, 엄밀히는 정맥이 파랗게 또는 검붉게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로 고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에 미치는 혈관의 압력이 높아져 혈관벽이 늘어남으로써 생긴다. 갑자기 늘어난 혈관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만 다양한 이유로 원상 회복되지 않는다. 점점 혈관이 늘어나서 보기 피가 고이고 혈관염이 생기고 조직이 괴사하는 게 하지정맥류의 진행 단계다.

원인은 유전, 성별(호르몬), 오래 서 있는 직업(미용사, 교사, 간호사, 판매직), 체중과다, 운동부족, 피임약 및 호르몬제 복용 등이 꼽힌다. 부모에게 정맥류가 있으면 자녀에게도 생길 확률이 27.1%쯤 된다. 여성에서 남성보다 3.87배 많이 발생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다리 정맥판막이 정맥혈류가 다리에서 심장쪽으로 향하도록 밸브 역할을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심장에서 다리로 역류하도록 방치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따라서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서 있는 시간을 줄여 예방하거나 초기에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한참 진행된 하지정맥류가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좋아지는 법은 없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10~20대는 원인을 갖고 있으나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잠복기 상태라 환자가 거의 없지만 30대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50대, 40대, 60대 순으로 환자가 많고 이들 40~60대 연령대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의 특징적인 증상은 다리 부기와 통증이다. 하지만 무릎관절염,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 좌골신경통, 허리디스크 등도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므로 감별이 필요하다.

1995년부터 하지정맥류를 전문적으로 치료해 온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하지정맥류 환자는 정맥판막이 찢어진 상태여서 계속 역류가 일어난다”며 “초음파 검사로 역류가 0.5초 이상 지속되면 양성, 그렇지 않으면 음성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초음파검사로 의심할 여지 없이 판명이 되지만 일부 클리닉들은 해당 사항이 없는데도 하지정맥류로 간주해 수술을 유도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진행 정도에 따라 1~6기로 분류한다. 육안으로 푸른 힘줄이 보이는 1기와, 직경 2㎜ 이하의 거미 모양 정맥이 관찰되는 2기까지는 수술이 권장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서 관찰하거나, 간단한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한다.

혈관경화요법은 경화제를 혈관에 주입해 내피세포가 탈락하면서 혈전현상이 생겨 혈관을 막아 소멸되게 하는 치료다. 작고 보기 싫은 혈관을 없애는데 주로 사용하는 미용 목적의 치료로 시술 시간이 짧고, 입원이 필요 없으며, 치료 후 일상생활로의 복귀 빠르다.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 및 후유증이 적다.

하지만 다리 피부 위로 라면발 굵기(2~3㎜)의 핏줄이 돌출되는 3기 이상이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수술 기준은 3기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의료기관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며 “굵은 핏줄이 돌출되지 않았음에도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을 받았다면 다른 병원에도 들러 추가로 진단을 받는 것이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3기부터는 레이저치료, 혈관접착술, 냉동수술법 등을 통해 치료한다. 6기라도 여러 시술 및 수술법을 동원하면 30일 이내에 드라마틱하게 도드라지고 검푸른 또는 검붉은 다리 혈관이 사라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예방과 재발 방지, 신속한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발목 펌프운동(발목 밑에 둥그런 베개를 대고 굴리면서 하지를 위아래로 올리는 동작), 발목 돌리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이 등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호아타리젠요법과 같은 미세전류치료를 받으면 세포의 기능과 혈류가 개선되면서 하지정맥류로 인한 통증, 쥐남, 부기 등을 눈에 띄게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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