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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분기 선방…“전지, 하반기 갈수록 더 개선”(종합)

경계영 기자I 2020.04.28 12:34:06

1분기 영업익 2365억원…시장기대치 상회
코로나19 영향 고려해 연간 투자계획 축소
폴란드공장, 계획대로 개선…"수익성 나아질 것"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화학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된 데다 부문별로 사업구조·비용 효율화에 나선 덕분이다. LG화학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전지부문에 대해 수율 개선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1분기 시장기대치 상회…“2분기 코로나19 영향 대비해 관리”

LG화학(051910)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 증가한 7조1157억원, 당기순이익은 82.9% 감소한 363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당초 증권가가 전망한 영업이익 1590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시장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달성한 데 대해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석유화학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전지사업 비용 절감에 따른 적자 폭 축소 △첨단소재 사업구조와 비용 효율화 등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매출액 3조6959억원, 영업이익 2426억원 △전지 매출액 2조2609억원, 영업손실 518억원 △첨단소재 매출액 1조1074억원, 영업이익 621억원 △생명과학 매출액 1593억원, 영업이익 235억원 △팜한농(자회사) 매출 221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첨단소재 부문은 사업구조와 비용 효율화를 실시한 데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차동석 부사장은 “2분기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그 영향이 1분기보다 더욱 클 것”이라며 “할 수 있는 일에 철저하게 집중하고 안정적 현금 흐름 관리로 위기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LG화학은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을 당초 6조원에서 연기하거나 감축할 수 있는 투자를 줄여 5조원 초중반대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중국 등에서의 배터리 공장 증설 등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자료=LG화학
◇전지사업 실적 목표치 하향했지만…흑자 전환 자신감

LG화학은 전지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을 좌우할 핵심 요인인 폴란드 공장 수율에 대해 “계획대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승세 LG화학 전지 경영전략총괄(전무)은 “코로나19 사태로 고객사마다 물동량 조정이 달라서 가동률이 라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가동률 하향 라인의 경우 설비·공정 개선 작업이 병행되고 있어 전체 수율이 정상화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했다.

올해 전지 부문 매출액 목표치는 연초 15조원으로 제시됐지만 이보다 10~15%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LG화학은 판단했다. 매출액 하향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당초 한 자릿수대 중반에서 한 자릿수대 초반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장 전무는 “2분기 코로나19 영향이 있긴 하지만 신규 모델 물량이 증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액 확대, 전기차(EV)향 원통형 전지 본격 출하 등으로 성장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수익성도 1분기보다 2분기가, 2분기보다 하반기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2년 연장한 것과 관련해선 그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목록에 올랐고 해외 OEM 차별도 완화하는 추세여서 중국 내 사업 기회를 확대하려는 노력도 모색하는 등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과 관련해 이호우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상무)은 “폴리에틸렌(PE)은 수요가 부진하겠지만 유가가 절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PVC 역시 주요 수출 시장인 인도가 이동제한(lockdown)돼 수요가 일부 줄겠지만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면 건설경기와 함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PVC 설비의 경우 2분기 정기보수를 앞당겨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철 LG화학 경영전략총괄(전무)은 편광판 사업 매각 상황과 관련해 “현재 다수 업체와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자세한 언급을 아꼈다.

자료=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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