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인섭 앤디포스 대표 “개발자가 인정한 기술력…삼성·애플 뚫었죠”

이명철 기자I 2016.09.13 14:00:00

스마트폰 방수테이프 제작업체, 10월 코스닥 상장 추진
글로벌 업체대비 우수한 방수기능 강점…고객사 확대 중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독보적 경쟁력을 지닌 방수테이프가 삼성과 애플의 개발자들로부터 먼저 선택을 받았다. 중국 화웨이 등 대형 스마트폰 업체를 통해 성장세를 넓히겠다.”

김인섭(사진) 앤디포스 공동대표는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테이프 제조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앤디포스는 차량용 윈도우 필름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가 스마트폰 액정과 터치스크린 모듈 사이에 부착되는 테이프를 주력 사업으로 정했다. 보다 고품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자는 회사 차원의 중장기 전략에 따라서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모바일 시장을 개척해보자는 취지에서 초기 연구개발비 200억원을 투입하면서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며 “당시 시장을 지배하던 일본산 PE폼을 능가할 제품이 무엇인가를 고민한 끝에 방수에 특성을 지닌 방수테이프를 목표로 했다”고 술회했다.

2012년 방수 성능이 우수한 터치스크린패널(TSP)용 양면테이프를 개발했지만 글로벌 업체가 지배한 스마트폰 필름 시장 진입이 쉽지는 않았다. 그는 “국내 삼성·LG 측과도 사업 초기 접촉했지만 이미 기존 거래선이 있었고 중국 업체는 테스트가 가능했지만 납품 실적이 미비해 공급이 쉽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던 중 일본산 제품을 취급하던 업체로부터 보다 우수한 방수성능 테이프에 대한 러브콜을 받으면서 상황은 변했다. 해당 제품이 중국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도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삼성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일부 모델에 방수 기능을 적용키로 해 앤디포스의 제품 테스트를 거치게 됐는데 우수한 방수 성능이 입증되면서 방수 기능을 전 모델로 확대하기도 했다”며 “양산 준비가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두 달간 밤을 새며 준비해 납기 차질 없이 물량을 소화했고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수 글로벌 업체들도 갖지 못한 우수한 방수 기능이 부각되면서 이후 사업은 순항했다. 김 대표는 “방수뿐 아니라 기존 품질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데다 스마트폰 진화에 따른 방수 기능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개발자들로부터 ‘케파(생산능력)에 문제가 없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오랫동안 방수 기능에 대해 고심 중이던 애플과도 연락이 닿아 검증 절차를 밟았고 스마트폰 제품에 테이프를 공급하게 됐다. 그는 “글로벌업체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던 개발자로부터 제품 구조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며 “납기와 품질에 대한 신뢰가 쌓였고 더 나은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와의 인연 역시 개발자의 러브콜 때문이었다. 그는 “소재를 개발해 원가 절감을 추구하는 화웨이 내 선행부서 담당자가 앤디포스 제품을 검토하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일부 태블릿PC 등에 소량 공급 중이지만 내년에는 본격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 5위권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OPPO), 비보(VIVO)와도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함께 제품 공급이 늘어나면서 외형 또한 성장세다. 2013년 24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75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30%다. 김 대표는 “회사대 회사 영업이기 때문에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추가설비 증설 없이 기존 설비 활용·생산·납품이 가능해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대 스마트폰업체에 방수테이프를 공급하고 추가 중국 납품까지 이뤄지게 될 경우 생산능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 있지만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고객사로부터 승인받은 외주업체 3곳에서 단순 조립 등 공정을 담당하고 본사가 최종 공장을 마무리하는 구조”라며 “본사 2개 라인으로도 매출액 1000억원이 가능하고 3·4호 설비를 확충하면 2000억원 이상까지도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 둔화 또한 부담 요소지만 앞으로도 테이프 부착이 확산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플래그십 모델에만 방수 기능이 적용됐지만 중저가 모델에도 확산되는 추세”라며 “특히 플렉서블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강력한 내구성을 필요로 하는 테이프 수요가 늘어나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7월 공모구조 재검토를 위해 절차를 연기했던 회사는 공모 희망가를 1만3000~1만4500원으로 조정한 후 재공모에 나선다. 이달 26~27일 수요예측 후 내달 초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006800)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