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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도쿄 선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천연고무 지수는 ㎏당 167.80 엔(약 1656원)으로 지난 3개월 동안 27% 추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원자재인 구리(15%)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23%)의 하락폭보다 큰 것이다.
천연고무 가격 급락은 수급조절 실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 원자재 거래업체 RCMA그룹의 트레이딩 대표 크리스 파르디는 “고무 가격 약세는 세계 수급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생산 과잉으로 재고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천연고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 3개국이 국제3자천연고무협의회(ITRC)를 구성해 대책방안을 논의했지만 과잉 생산은 여전히 막지 못하고 있다.
천연고무 생산 11개국이 모인 천연고무생산국연합(ANRPC) 역시 감산을 주저하고 있다. 올해 이들 국가의 고무 총 생산량은 7월 말까지 2.1% 감소하는데 그쳤다.
나카야마 히로유키 일본 필립증권 마케팅 대표는 “중국 경기 둔화가 이제 시작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천연고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선물시장에 투기 세력이 개입해 가격 변동 폭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일본 원자재 매매 중개업체 쇼지 유타카 소속 애널리스트 구 지옹은 “트레이더들이 실제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중국 증시만 따라 매매하면서 (천연고무) 가격이 무너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