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대선주조 인수전 `컨소시엄`으로 참여

김대웅 기자I 2010.09.30 19:00:42

부산지역 여론악화, 높은 인수 금액으로 불참
부산 상공계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대선주조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경남의 소주업체 무학이 단독 인수가 아닌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대선주조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이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부산 조선기자재업체인 비엔그룹과 부산의 건설회사 삼정을 대표로 한 부산 상공계 컨소시엄, 롯데칠성음료 등 3곳만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인수의향서를 냈던 무학은 마지막에 발을 뺐다.

이에 대해 무학 고위 관계자는 "적정 인수 금액에 대한 이견과 부산지역 여론악화가 이번 인수전에 불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00억원선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제시되는 금액은 지나치게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무학은 지난 2002년 대선주조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했다가 공정거래법에 저촉된다는 법원의 결정에 지분을 매각한 적이 있다. 무학 관계자는 "당시 독점 문제가 거론됐다. 그러한 과거가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전에서도 지역 여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무학은 대선주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적정 금액으로 컨소시엄 요청이 들어온다면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무학 관계자는 "부산 상공계 컨소시엄에서 파트너 요청을 해온다면 적극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부산지역 소주시장은 대선주조와 무학이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작년말 기준 대선주조가 70%, 무학이 2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최근 무학의 점유율이 35%까지 급신장됐다"며 "조만간 좋은데이를 갖고 수도권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시장 진출 과정에서 향토기업인 대선주조와 힘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해 여전히 대선주조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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