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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7일 오전10시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인근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두 노동자의 무기한 단식 선포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6일 오후 5시부터 단식에 돌입했으며, 물과 효소 등도 받지 않고 있다”며 “동료들의 만류도 전혀 듣지 않는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만의 결단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나승구 신부는 회견에 앞서 두 노조원과 통화하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두 노조원은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줄을 끝까지 밑으로 내리지 않으며 단식 강행 의지를 표현했다.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간단하다. 스타플렉스의 직접고용, 진정성 있는 파인텍 운영 등이다”라며 “사측과 총 네 번 교섭을 하며 줄기차게 김세권 대표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대표는) 지금 즉시 노조와 교섭에 나서고, 열린 자세로 책임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두 노동자가 한 겨울에 단식을 한다는 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마지막이라는 최후통첩이다. 다른 하나는 다시 한번 저희를 보듬어 안아달라는 절규다”라며 “김세권 대표의 판단이 단식을 중단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 판단을 만들어내기 위해 억장이 무너지지만 다시 실무선을 가동해 교섭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일(8일) 인권위 관계자, 의사들과 굴뚝에 올라가 둘의 건강을 살피고 이야기를 더 나누겠다”며 “올해 어렵지만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새 이정표를 만들 수 있기를 위원장으로서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대 단식 중인 송경동 시인은 “왜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 노동부는 국민들의 요구에도 답하지 않고 문제해결을 하지 못한 채 무능한 상태를 유지하나”라며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반사회적, 반인도적 기업에 대한 응징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두 노동자가 단식 의지를 굽히지 않자 긴급 투쟁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김 대표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김 대표의 해외출장 일정에 맞춰 출국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시민들과 함께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