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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장웅, 태권도시범단 이끌고 방한..南北스포츠교류 기대감↑

장영은 기자I 2017.06.23 16:24:18

남북 스포츠교류 앞장서온 대표적 인물…정부 당국자와 만남에 관심
北 태권도시범단 10년만에 방한…30일에는 합동공연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의 장웅(79·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을 위해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단과 선수단을 이끌고 23일 방한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22일 한국 정부 일각에서 제기된 평창올림픽의 분산개최론에 대해 “한국에 가서 무슨 얘기인지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ITF 태권도시범단의 방한은 10년 만으로,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 성사된 남북 간 체육교류다. 이들은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시범 공연을 가질 예정이며, 30일 폐회식에서는 WTF 시범단과 합동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방한은 새 정부 들어 첫 남북 교류라는 의미도 있지만 장웅 위원이 인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장 위원은 북한의 대표적인 스포츠 외교관이다. 국가 대표 농구 선수 출신으로 훤칠한 키에 친화력 있는 용모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그는 유창한 영어실력과 적극적인 성격으로 40여년간 국제 스포츠계에서 북한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부인과 딸은 배구 선수 출신이며 아들은 북한 축구 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통역요원으로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남북 체육회담의 북측 대표를 도맡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하계올림픽 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특히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총재를 맡아 13년간 이끌어온 장 위원은 남북 태권도 교류에 앞장서왔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한국의 김운용 IOC 위원과 남북한 동시입장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장 위원은 ITF 총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평양으로 복귀했으며 ITF 종신 명예총재로 추대됐다.

문재인정부가 민간교류를 중심으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한 가운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 구성, 마식령 스키장 활용 방안 등을 언급한 바 있어 이번 행사가 남북 교류 재개의 마중물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에서는 천해성 차관이 24일 오후 열리는 개막식을 비롯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북측과 만날 일정이 잡힌 것은 아지미나 오·만찬 등 계기에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당초 이날 오후 3시쯤 도착 예정이었지만, 경유지인 중국의 기상악화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면서 입국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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