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병준, 與 연찬회서 쓴소리 "보수도 분배담론 담고 있어야"

김기덕 기자I 2023.08.28 16:07:04

'2023 국민의힘 연찬회' 특별강연
"진보쪽서 공정 없다는 주장, 의도적 왜곡"
"당정, 국정철학 일치해야 독재자 논쟁 없어"

[이데일리 김기덕 이상원 기자]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은 28일 “우리나라 보수와 진보의 개념은 잘못 정립돼 있는 측면이 있다”며 “보수는 자유시장경제를 앞세워 공정·상식·정의로운 분배와 관련한 담론이 담겨 있어야 하고, 진보 역시 성장 담론이 있어야 하는데 쏙 빠져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날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한 ‘2023 국민의힘 연찬회’ 특별강연에서 “윤석열 정부의 자유주의는 공정과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진보 쪽에서 철학, 상식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거나 의도적 왜곡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고문은 “윤 대통령의 자유주의가 시대착오적이고 따라갈 수 없다면 응당 그에 대한 비판이나 대안을 내놓는 것이 내각 구성원들이나 당의 입장이어야 한다”며 “비판할 자유는 있지만 대안도 없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자유주의 국정 철학과 내각에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불협치라는 지적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규제 혁파, 시장 자유자유주의를 얘기하는데 내각에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 정부가 자유주의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이렇게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이런 설명을 안 해서 국민들 입장에서는 자기모순, 자가당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고문은 윤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권위주위의 상징으로 그려진 주인공 엄석대와 비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소설에서 엄석대를 쫓아낸 선생님은 자유주의자, 엄석대는 독재자로 그려지는데 윤 대통령은 오히려 자유주의자 선생님에 가깝다. 선생님이 엄석대를 쫓아내는 것과 같이 윤 대통령도 대한민국에 공정,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권력의 막대기를 들었다”며 “당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이나 국정 운영의 기조를 알고 혼연일체, 일심동체가 되지 않으면 이런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