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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들, 반드시..." 수원역 버스 사고 원인 '긴급 공지'

박지혜 기자I 2023.12.22 21:34: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2일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수원역 환승센터 버스 사고’를 낸 50대 기사가 “정차 중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채 운전석을 벗어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버스 기사 A씨를 형사 입건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26분께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2층 환승센터에서 전기차인 30-1번 시내버스를 몰다가 시민들을 덮쳐 18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보행자인 7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15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여기에는 버스 기사와 승객도 포함됐다.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2층 버스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시민 다수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등을 들이받고 멈춰 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확보한 사고 당시 촬영된 CCTV 영상에는 차량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시내버스가 서서히 앞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담겼다.

‘ㄷ’자 형태 정류장을 빠져나가려면 왼쪽으로 돌아나가야 하는데 버스는 그대로 직진하더니 속도를 높여 인도로 올라가 보행자와 시설물을 들이받았고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버스가 환승센터 12번 승강장에 잠시 정차해 승객들을 승·하차시킨 뒤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고 당시 촬영된 CCTV 영상 캡처본. 시내버스가 횡단보도 주변에 있는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A씨는 경찰에서 “한 승객이 현금을 냈는데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자리(운전석)에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버스가 움직여 당황한 나머지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을 밟은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다만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 회사는 사고 직후 운전 기사들에게 ‘정차 중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라’고 급히 공지했다.

경찰은 버스 기사인 A씨와 승객, 목격자 등 진술과 현장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영상, 디지털운행기록계(DTG) 기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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