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숄츠는 “요새는 카카오택시 없이는 택시를 못 잡을 정도로 앱 없이 살기가 힘들다”며 “그런데 한국인이 만든 앱은 이름에 많으면 4글자만 들어가게 해놨다”고 밝혔다.
그는 “중학교 2학년인 제 아들이 ‘아빠 왜 그렇게 작은 일로 화를 내냐’고 하더라. 그런데 갑자기 아들이 방에서 소리를 지르는 거다”라며 “앱에 등록할 수 없다고 하더라. 제 아들 이름도 좀 길다. 그래서 이제야 내 마음을 아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의 관점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같이 사는 외국인에 대해서도 조금만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겪은 크고 작은 어려움은 더 있었다. 고리토는 “제가 겪은 에피소드를 30분 동안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할 말이 너무 많다”며 운을 뗐다. 그는 “코로나19 잔여백신을 맞기 위해 앱을 깔고 빨리빨리 완벽하게 진행했다. 그리고 병원까지 갔다”며 “그런데 이름이 길어서 백신을 못 맞았다. 여러분은 이게 상상이 되시나. 사소한 차이가 다른 사람에게는 큰 불편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리토는 또 “외국인을 취업할 때 경쟁자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 파트너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세금을 내고 건강보험료를 낸다. 뉴스에서는 우리가 안 낸다고 나오지만 나는 많이 낸다.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달라”고 거듭 말했다.
마리벨 주무관은 “한국 사회도 이민청을 신설하고 논의를 활발하게 시작하고 있다”며 “단지 고용 시장의 파이를 논하는 시각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존중하고 융합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