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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멸공 논란, 민주당 과민반응…'공산당 싫어요' 말 못하나"

권혜미 기자I 2022.01.11 16:07:5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쏘아 올린 ‘멸공’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산한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이 이를 비판하는 여당 측에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멸공 논란에 민주당이 난리다. 과민반응이다. 혐오적 표현도 마다 않고 낙인찍기”라고 운을 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에 게재한 멸공이 삭제되었다가 복귀되었다.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라고 하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SNS 플랫폼의 게시글 삭제 기준은 ‘공공의 안전에 실질적인 피해나 또는 직접적 위협에 위험이 있을 경우’다. 멸공이 이에 해당하지 않음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나경원 전 의원 인스타그램)
이어 “SNS 기업들이 편향적인 이념 잣대를 들이대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편집권을 남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하면서 2020년도 구글 투명성 보고서를 인용했다.

실제 구글이 발표한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정부가 구글에 삭제 요청한 콘텐츠 개수는 5만 4330개로, 미국(9482개), 일본(1070개), 독일(1941개), 영국(829개), 프랑스(5475개) 등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나 전 의원은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공산당이 싫어요’를 말하지 못한다면 자유민주국가일까?”라고 반문하며 “공수처가 마음대로 주부의 통신까지 사찰하는 지금, 멸공이란 단어를 쓰는 것조차도 삭제되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도 색깔론일까? 민주당이 집권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뉴시스, 윤석열 후보 인스타그램)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붉은색 지갑 사진과 함께 “뭔가 공산당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라며 난공산당이싫어요 해시태그를 덧붙인 바 있다.

이후에도 정 부회장은 ‘멸공’이란 단어를 거듭 사용했는데, 해당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 의해 강제 삭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8일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마트에 방문해 멸치와 콩을 구매했고, 일각에선 앞 글자만 따 ‘멸공’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며 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도 같은 날 SNS에 장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멸공!자유!”라는 글을 적었다.

하지만 10일 신세계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6.80% 하락하고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정 부회장은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 또한 지난 9일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하지 말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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