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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토종오페라의 저력…'천생연분' 홍콩 간다

김미경 기자I 2015.10.29 14:18:11

국립오페라단 6번째 해외진출
30~31일 제5회 한국 10월 문화제 초청
홍콩 메카 '홍콩 컬처럴센터'서 공연
2006년 獨 초연후 日·中·터키 등 진출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의 한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아름다움이 살아있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학민)은 자체 제작한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을 오는 30, 31일 양일 간 홍콩 컬처럴센터 그랜드시어터에서 공연한다고 29일 밝혔다.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의 세계 초연 이후 일본, 중국, 싱가포르, 터키에 이어 이번이 총 6번째 해외진출이다.

이번 공연은 홍콩문화예술의 메카로 꼽히는 홍콩 컬처럴센터에서 펼쳐진다. 2000석 이상의 콘서트홀과 1600석 규모의 국장, 전시 갤러리와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한국 오페라가 이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홍콩공연은 주홍콩영사관이 주최하는 ‘제5회 한국 10월 문화제’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홍콩 최대 외국문화축제 중 하나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축제는 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을 중심으로 음악가 정명화, 손열음, 신지아 등이 참가하는 ‘2015 HKGNA 뮤직 페스티벌’, 한복패션쇼, 한국영화제, 전시회, K팝페스티벌, 비보이팀 익스프레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순수 우리 오페라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처음으로 협업하는가 하면 가야금, 대금, 해금 등 한국 전통 악기와 함께 자진모리, 엇모리, 휘모리, 청배장단 등 다양한 우리나라 전통 장단을 응용한 높은 연주를 위해 지휘를 맡은 김덕기 서울대 교수와 막바지 연습 중이다.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은 전통혼례와 결혼풍속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방의 이국적 특징과 세계인의 공감대를 모으는 ‘결혼’이라는 주제에 한국 예술의 미적 감각을 엮어낸 작품이다. 2006년 3월 ‘결혼’(Der Hochzeitstag)이라는 제목으로 독일에서 세계 초연한 뒤 같은 해 10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어 2007년 일본 동경과 2008년 중국 북경에서 공연되며 한국오페라의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튼 수작이다.

지난해 6월에는 드라마와 음악을 재정비하고 10월 주싱가포르대한민국대사관 주최 ‘2014 코리아 페스티벌’에 초청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샌즈극장에서 공연을 한 뒤 올 9월 제22회 터키 안탈리아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의 초청으로 아스펜도스극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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