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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가 장애인 친형 폭행' 사건…경찰 상습폭행여부 수사

황현규 기자I 2018.10.19 14:23:18

서울 마포구 택배 현장서 장애인 친형 폭행
동영상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경찰 수사
"형 데리고 다니며 근무…감정 폭발해 폭행"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역 부근에서 발생한 ‘마포구 택배기사 지적 장애인 폭행’ 현장(사진=보배드림 동영상 갈무리)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택배기사가 대낮 서울 도심에서 함께 일하던 장애인 친형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진 ‘마포구 택시기사 지적 장애인 폭행’ 동영상과 관련해 택배기사 A(30)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CJ 대한통운에서 택배기사로 근무 중인 A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쯤 서울 마포구 공덕역 부근에서 지적 장애 겪고 있는 형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오후 A씨가 친형을 폭행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 퍼지면서 일이 일파만파 번졌다.

뮤니티 영상 게재 후 이를 본 시민들의 112신고 등을 접수한 경찰은 해당 동영상을 확인한 후 사건 당시 차량 번호 등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A씨보다 한 살 많은 친형이며 정신지체장애 3급으로 알려졌다.

A씨의 친척은 경찰 조사에서 “언어장애 등 몸이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 사는 A씨가 가계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모 혼자 집에 있는 상태에서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형이 환청을 듣고 집에서 불놀이를 하고 쓰레길 주워 먹는 등 집에 놓아 둘 수가 없어 택배일을 하는 동생이 형을 불가피하게 데리고 다니다 감정이 쌓여 폭행이 일어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친척의 진술을 바탕으로 형제간 상습적 학대가 이뤄졌는지를 조사 중”이라며 “상습적 범행이 아닌 우발적 범행일 경우 본인 및 법정대리인 처벌 의사 여부를 확인해 사건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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