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무공해차 누리집에 따르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신청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보조금 예산이 가장 많은 서울시는 오는 15일 18시에 지원신청을 마감하며 이와 함께 경기도 내 수원시, 성남시, 의정부시, 고양시 등은 이미 신청을 마감했거나 곧 종료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미 예산을 모두 소진해 신청이 불가능한 지방자치단체들도 여러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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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환경부의 지침이 나온 이후 각 지자체별로 전기차 보조금 규모를 확정하는 데도 추가로 시간이 걸린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이 나온 이후 지자체들은 한 달 안에 보조금 지급안을 확정해야 한다”며 “개인의 경우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둘 다 신청 가능한 조건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기차 비수기 시기를 넘기 위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할인 등 각종 판매촉진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기아의 대형 SUV EV9이 꼽힌다. 기아는 지난 7월 출시한 자사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판매촉진을 위해 최근 큰 폭의 자체할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EV9을 보조금 등을 포함해 2000만원 넘게 할인 받아 구매했다고 인증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오기도 했다. 곧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이 만료되는데 그 전에 차량 재고분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진 않았지만 내년 전기 승용차의 경우 국고보조급 지급 최대 금액이 올해보다 100만원 줄어든 1대당 40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최근 전기차 열풍이 한 풀 꺾이는 추세여서 완성차 업계도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 할인폭을 대폭 늘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