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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후에도 증상 계속되는 롱코비드, 후유증 관리는?

이순용 기자I 2022.04.14 14:40:3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코로나19 감염 후 격리 해제된 후에도 장기간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롱코비드(Long COVID)란 코로나19 완치 이후 몇 주가 지났음에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겪는 코로나 후유증 상태로, 급성 코로나19 감염 시에 무증상이었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였더라도 나타날 수 있다.

먼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는 피로감이다. 산책 등 간단한 일을 한 후에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푹 자고 일어나도 호전되지 않는다. 또 다른 흔한 증상은 인지장애이다. 흔히 ‘브레인 포그(brain fog)’라 하여 마치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평소보다 주의력이나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짐을 느끼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다가도 자주 멍하게 있게 된다. 일부는 수면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코로나 확진 이전과 비교하여 같은 강도의 활동이나 운동에도 더 쉽게 숨이 차다고 느끼는 등 급성 코로나19를 겪은 환자들이 격리 기간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경험하였다고 보고된 증상은 200 여 개가 넘는다.

롱코비드 증상은 수개월 간 지속될 수 있고, 1년 넘게 가는 경우도 많다. 또한, 코로나19에서 완치된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1년 내에 심근염을 비롯하여 심근경색, 뇌졸중, 혈전 등 여러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는 “롱코비드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급성 감염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과열되면서 체내 여러 장기들에도 안좋은 영향이 가해져 만성 염증이 생긴 것일 수 있다고 추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코로나 후유증 증상들이 얼마나 지속될 때 걱정해야 할까? 오윤환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지 3개월 정도의 기간이면 보통 충분히 호전되어야 하는데, 위의 증상들 중 하나가 여전히 지속되고 코로나19 확진 이전에 비해 일상적인 활동이 방해를 받는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거나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며 ”다만, 최근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최초 확진일로부터 45일 이후에도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일부 남아 있고 검사에서 여전히 양성이 나온 경우를 재감염으로 보고 있다.

롱코비드의 치료에 대해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신우영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이 환자마다 서로 다른 증상들로 나타나므로, 모든 환자에게 한 가지의 치료나 관리 방법을 적용하지는 않는다.“며, ”의사와 환자가 함께 충분히 상의하여 환자가 불편해하는 증상에 맞춰 체내 기능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통합적 접근의 관리와 치료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후유증의 가장 흔한 증상인 피로감의 경우 장기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면 집중력 감소나 수면장애, 여러 통증 등이 악화될 수 있으며 면역력이 더 저하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간의 피로나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하려면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적당한 강도의 꾸준한 운동과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사습관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식품만으로 건강유지에 필수적인 단백질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이 충분히 섭취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를 위해 본인에게 맞는 의사의 영양제 처방을 통한 보충이나 영양 수액 주사가 도움될 수 있다.

신우영 교수는 ”포괄적인 진찰과 검사를 통해 증상의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는 숨겨진 중요 질환들을 명확히 파악하여 필요 시 교정하는 것이 우선된다.“고 말했다.

◇ 흔한 코로나19의 후유증 증상

- 피로감, 건망증,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 숨가쁨, 가슴 통증, 두근거림, 어지러움

- 잔기침, 가래, 인후통

- 후각·미각 상실, 두통, 이명

- 불안, 우울 등 기분장애

-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설사

- 시각변화

- 관절통, 근육통, 감각이상

- 월경불순

- 발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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