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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경기 안성시 서운면 배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 증상이 신고돼 현장간이진단 후 정밀 검사한 결과 과수화상병균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과수원은 새로 나온 나뭇가지와 꽃이 검게 변하며 마르는 등 과수화상병 증상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 29일 기준 전국에서는 경기·충남 17곳, 충북 3곳 등 20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앞서 19곳은 과거 감염된 나무의 궤양(과수의 죽은 조직)에서 병원균이 검출돼 선제 제거한 것이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국내 처음 유입된 후 통상 5월에 발생했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4월에도 검출됐다.
과수화상병 첫 발생 시기가 빨라진 이유는 겨울철 기온이 상승했고 3~4월 평균기온이 높아 나무 궤양에 숨어있던 병원균이 일찍 활동했기 때문으로 농진청은 분석했다. 평균기온 상승으로 과수 개화(꽃 핌) 시기도 지난해보다 3~6일 정도, 평년보다는 4~10일정도 빨랐다.
농진청은 29일 과수화상병 발생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고 5~7월 예찰·방제 중점 추진기간으로 설정했다.
다음달 3일부터 병원균 활성화가 빨라질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을 시범 예찰하고 둘째주 기존 발생 지역 17개 시·군 예찰을 실시한다. 시범 예찰 중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발견된 경우 현장 진단과 빠른 조치로 확산을 차단할 예정이다.
다음달 10~21일에는 과수화상병 발생농가 반경 2km 이내 1444농가를 육안 예찰하고 그 외 지역은 지자체가 재배면적에 따라 분할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과수화상병이 다수 발생한 충북 4개 시·군 사과주산단지와 경기·충남 4개 시·군 배 주산단지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 신고 접수와 즉시 현장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정화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과수화상병 조기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농가는 주 1회 자가 예찰과 영농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 발견 시 신고 바란다”며 “과수화상병 발생지역과 특별관리구역은 반드시 개화기 3차 방제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