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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에 중국 정부 “도울 수 있다”…대만 “노 땡큐”

이명철 기자I 2024.04.03 14:42:12

대만 25년만 최악 지진, 4명 사망하는 등 피해 커져
中 대만사무판공실 “애도 표해…재난 구호 지원 용의”
대만측 “본토 관심 감사하지만 지원할 필요는 없어”

대만에 규모 7.2 지진이 발생한 3일 타이베이의 한 집에 벽돌이 무너져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가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대만에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며 구호 의지를 보였다. 다만 대만은 중국의 도움이 필요 없다며 거부 의사를 보였다.

중국의 대만 담당 부처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주펑롄 대변인은 3일 “이번 재해로 피해를 입은 대만 동포들에게 깊은 우려와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난 상황과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재난 구호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 동부 도시인 화롄 남동쪽 25km 지역에서는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가 7.4라고 관측했다.

대만 전역에서 느껴진 이번 지진은 1999년 이후 대만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규모다. 대만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지진으로 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수십여채의 건물이 무너져 인명 피해는 커질 우려가 크다.

대만이 반중 노선을 유지하면서 중국과 관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다만 강력한 지진 발생으로 피해가 잇따르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중국이 애도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만은 일단 중국의 도움을 거절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이날 “본토의 관심에 감사하다”면서도 “이번 지진에서 본토 측이 재난 구호를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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