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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키운 방시혁 만나는 안철수…병역특례 논의 물꼬 트나

김성훈 기자I 2022.04.01 16:27:51

인수위, 2일 하이브 본사 방문 예정
국내 엔터산업 육성 방안 논의 전망
"BTS 병역특례 논의 안한다" 선긋기
핵심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 '여전'
안철수·방시혁 면담서 물꼬 가능성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352820) 본사를 방문하기로 하면서 BTS 멤버들의 병역 특례 논의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사회복지문화분과 소속 위원들이 2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본사를 방문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인수위 기자단·하이브)


인수위는 이번 방문이 BTS 병역 특례 논의를 위한 자리는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위가 이례적으로 국내 연예기획사와 직접 소통에 나선다는 점에서 봤을 때 병역 특례가 논의 주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정부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K콘텐츠 열기 유지를 위해서라도 병역 특례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 교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철수, 하이브 본사 방문…방시혁 만난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사회복지문화분과 소속 위원들이 2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안 위원장 참석이 예정된 만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가 일정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인수위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지난달 31일 인수위가 국민에 개방할 청와대를 K팝과 전통음악 공연 등이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 검토를 밝힌 상황에서 해당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점쳐진다.

인수위의 하이브 본사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BTS 멤버들의 병역 특례 방안을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인수위 측은 이번 방문이 BTS의 병역 특례 논의를 위한 자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이브 의견을 경청하고 향후 녹여낼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신용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BTS 병역 특례 때문에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K컬쳐 산업 발전 방향을 위해서 가는 것이지만 (하이브 쪽에서) 먼저 논의를 제안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여지를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수한 연예인에 대한 병역특례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충분히 제시될 수 있다”며 “인수위 측에서 이런저런 의견을 묻는다기 보다는 그쪽 의견을 경청하고 (어떻게) 녹여낼지는 그 다음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브리핑 이후 BTS 병역 특례 이슈 확산을 의식한 듯 전체 공지를 통해 “인수위는 BTS 병역 특례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방문 목적은 문화, 예술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 청취임을 알린다”고 밝혔다.

지난 10·12·13일 사흘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연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두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공연 모습 (사진=하이브)


병역특례 논의 부인에도 여지 남아…향후 방향 촉각

인수위가 직접 나서 확대해석 차단에 나섰지만 BTS 병역 특례 논의는 어떤 방향으로든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안 위원장이 대선 후보 시절 ‘BTS 병역특례법’ 논란에 대해 “BTS는 대체 복무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힌 적 있다는 점도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해당 사안에 관심이 높았던 안 위원장이 직접 나서는 만큼 해당 논의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적잖다는 것이다.

하이브 입장에서도 BTS의 병역특례 논의를 마다할 리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10일과 12~13일 3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공연은 총 4만 5000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본 공연과 동시에 진행한 온라인 스트리밍과 영화관 관객(라이브 뷰잉) 숫자를 더하면 전 세계 약 246만여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2019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열린 국내 대규모 공연을 통해 리오프닝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BTS 멤버 ‘진’의 군 입대 시기가 목전에 다가온데다 다른 멤버들의 군 입대 시기까지 차오르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수위 측에 새 정부 요청의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로 해당 논의를 꺼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이브의 병역 특례 논의는 연예·예술 업계 전체에서 봤을 때도 중요한 이슈다. BTS를 시작으로 해당 논의가 물꼬를 튼다면 실제 혜택 수혜가 가시화할 수 있어서다.

인수위의 하이브 본사 방문 소식에 따른 BTS의 병역 특례 기대감은 주가로도 이어졌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 주가는 4.36%(1만3500원) 오른 32만30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 1월 4일 이후 석 달 만에 32만원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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