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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장관 “해외 AI 지속 발생, 긴장 끈 놓지 말라”

이명철 기자I 2020.11.04 13:53:53

AI 취약한 오리농장, 방역집중관리·특별점검
ASF 의심가축無, 구제역 백신 항체 확인 검사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가 가축전염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에 대한 선제 방역조치 진행 중이다. AI는 아직까지 닭·오리 등 가금농장 발생이 없지만 취약종인 오리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며 소·돼지에 대한 방역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양돈농장 주변에 생석회 벨트를 구축해놨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해외의 고병원성 AI는 총 4건이다.

지난달 30일 독일 야생조류에서 1건 발생했고 이달 1일과 2일에는 이스라엘 가금농장(2건)과 러시아 가금농장(1건)에서 확진됐다. 이들 4건은 모두 최근 국내 철새 도래지에서 발견된 H5N8형이다.

국내서는 지나달 24일 용인 청미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채취한 시료가 같은달 28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추가 검출이나 농장 발생은 없다.

농식품부는 지난 3일 가금농장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AI 취약한 오리(종오리·육용오리) 농장의 방역관리 계획을 수립했다. 오리는 AI에 감염돼도 임상증상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종오리·육용오리 농장은 사육특성에 따라 각각 8가지의 방역 집중관리 항목을 마련해 특별점검을 추진할 예정이다. 집중관리 항목으로는 종오리 농장의 경우 통제초소 운영, 종란(種卵) 환적, 생석회 벨트 구축 등이고 육용오리 농장은 일제입식·출하·소독, 출하 후 14일간 입식 금지, 입식 전 점검 등이다.

종오리 농장은 4~8일까 일제점검 후 매주 1회 정기 점검을 실시한다. 육용오리 농장은 이달부터 월 1회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과정에서 발견된 농장별 방역 미흡사항은 지자체와 관련협회·계열사 등에 통보하고 신속히 개선토록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철새도래지와 밀집사육지역 등 위험지역의 오리 사육농장 중 AI 발생 위험이 높은 전체 20% 수준의 농장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사육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ASF도 특별한 의심 신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경기·강원지역 양돈농장 1245호의 전화 예찰 결과 의심 가축은 발견되지 않았다.

구제역 방역을 위해서는 지난달 전국 소·염소 백신 일제접종에 따른 백신 항체형성 여부 확인을 위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대상 농장은 소 2016호, 돼지 455호, 염소 250호 등 2721호다.접종백신 접종미흡 농가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가접종 지도 후 1개월 간격으로 확인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해외에서 AI가 계속 발생하고 철새들이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이므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방역조치들이 신속하게 취해지도록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방역대책을 수립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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