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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보다 먼저…구글, 이번주 서울 한복판서 AI 행사

김국배 기자I 2023.07.10 16:43:50

'AI 위크' 13일부터 사흘간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서 개최
한국어 바드 출시 발표 2달만…"생태계 확장 의지" 해석
구글 "韓 ICT 기업, 글로벌 시장 기회 발굴 모색 취지"
네이버, 내달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가 다음 달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구글이 한발 먼저 서울 한복판에서 AI 행사를 연다.

최근 구글은 AI 챗봇 ‘바드’를 공개하며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를 우선 지원하기로 하는 등 AI로 검색 시장의 판이 바뀌는 상황을 틈타 한국 검색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국은 중국·러시아를 제외하곤 구글이 유일하게 1등을 하지 못한 검색 시장이다. 네이버는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 로고 / 로이터


구글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대한민국 인공지능 위크(AI for Korea) 2023’ 콘퍼런스를 처음 개최한다. 구글에서 17년째 근무하고 있는 요시 마티아스 부사장이 방한해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최현정 바드 엔지니어링 디렉터가 한국어 바드에 대해 발표한다. 요한 샬크위크 구글 본사 리서치 펠로우도 한국을 찾아 ‘책임감 있는 AI’와 관련된 구글의 노력을 알릴 예정이다.

구글이 바드 한국어 서비스를 출시한 지 두 달만에 이번 행사를 여는 배경엔 AI 생태계 확장 의지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네이버 등 초거대 AI 모델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은 AI 자체 생태계를 넓히는 확장 전쟁에 돌입했다. 오픈AI만 해도 ‘플러그인’을 통해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연동하며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애플과 구글이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앱 장터를 열어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AI 주도권은 결국 생태계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도 개발자는 물론 자체 AI 모델이 없는 응용 서비스 기업들 겨냥해 바드를 알리고, 팜(PaLM) API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위한 최신 도구들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구글 측은 행사 취지에 대해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한국 ICT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기회 발굴을 모색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행사장을 찾는다. 구글과 함께 행사를 개최한 과기정통부 측은 “초거대 AI 응용 서비스 기업 입장에선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도 협력할 건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날짜가 공교롭게도 네이버의 초거대 AI 공개를 코앞에 두고 열려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모양새가 됐다. 업계 관심은 구글 행사 이후 네이버가 내놓을 초거대 AI에 쏠리고 있다. 네이버의 반격이 막 오를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초 사이 대화형 검색 서비스 ‘큐’를 선보이고, 그달 24일 하이퍼클로바X와 챗GPT 같은 대화형 에이전트를 공개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커머스, 금융, 법률, 교육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한국어 중심 초거대 AI를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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