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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멧돼지 관리지역 경기도로 확대…올해 150마리 포획

박태진 기자I 2017.04.05 12:00:00

환경부, 13.5억 투입 시범사업 확대
서울시·국립공원관리공단 작년 107마리 포획
구기·북악터널에 차단시설 및 포획틀 설치 확대

△환경부는 올해 서울시, 경기도,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북한산 일대를 대상으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제트’를 확대 추진해 150마리를 포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멧돼지 한 마리가 북한산 일대에 나타나 돌아다니고 있다.(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북한산 일대에서 서식하던 멧돼지가 서울 도심에 자주 출현하자 정부와 관련 자치단체 및 기관이 관리 대상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서울시, 경기도,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북한산 일대를 대상으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제트’를 확대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3월 15일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환경부가 총 관리를 맡고 있으며 서울시는 북한산 주변 지역에 출현하는 멧돼지 현황 파악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개체수 조절과 서식환경 개선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경기도도 참여해 서울시와 함께 멧돼지 관리에 나선다.

환경부는 올해는 북한산 남쪽의 서울지역(은평구·서대문구·종로구·성북구·강북구·도봉구) 뿐 아니라 북쪽의 경기도(의정부시·양주시·고양시) 일대까지 사업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북한산은 지리적으로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가 인접해 있지만 최근 멧돼지의 도심 출현이 잦아지자 관리 범위를 넓힌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에서 멧돼지를 모두 107마리 포획했다. 종로구 구기동의 구기터널 상부에 220m 규모의 차단시설을 설치해 이 지역의 출현빈도가 58%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단시설 설치 전에는 월 12회였던 멧돼지 출현 횟수가 설치 후 월 5회로 줄었다.

환경부는 올해에는 확대한 시범사업 지역을 대상으로 멧돼지 150마리 이상을 포획하고 도심출현 신고 건수를 최근 3년간(2014~2016년) 신고건수(316건)보다 30% 이상 감소(220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신고건수는 서울과 경기지역 9개 자치단체의 평균건수를 말한다. 서울 6개 자치구의 멧돼지 출현 신고건수는 2014년 192건, 2015년 137건, 2016년 164건이다. 경기 3개 시의 신고건수는 2014년 150건, 2015년 134건, 2016년 270건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올해 13억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은 주요 이동경로(구기터널, 북악터널 등)에 차단시설(4200m), 포획틀(18곳), 포획장(5개)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기동포획단도 꾸려 상시 예찰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포획틀은 멧돼지 한 마리 또는 여러마리를 잡을 수 있게 만든 틀 또는 구조물을 말한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관리사례를 만들고 대전권과 광주권 등의 멧돼지 서식 현황을 조사·분석해 내년에는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포획한 멧돼지는 사육하지 않고 안락사해 각종 연구원으로 보내 시험 및 연구용으로 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사업 때에는 서울시(6개 자치구)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만 참여했지만 올해는 경기도(3개 시)도 참여해 사업 범위를 넓혔다”면서 “공단에서 포획틀을 설치한 결과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한 만큼 올해는 관련시설 보급을 확대하고 자치단체들과 정보공유 등 협조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서울시, 경기도,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북한산 일대에 서식중인 멧돼지 150마리를 포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멧돼지를 포획하기 위한 포획장과 포획틀도 확대 설치한다.(사진=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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