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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해킹정보 유포 책임져라"…트위터 고소 예정

송이라 기자I 2014.12.23 15:12:41

소니측 변호사 "기밀정보 유포한 사용자 트위터 삭제하라"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최근 해킹 공격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소니픽처스가 트위터를 고소할 예정이다.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해킹된 정보가 확산되자 그 책임을 트위터에 묻겠다는 얘기다. 소니측은 트위터에 해당 사용자들의 계정을 없앨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 사용자들이 ‘훔친 정보’를 스크린샷을 통해 트위팅해 내부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며 트위터에 그 책임을 물어 고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빗 보이스 소니픽처스측 변호사는 트위터 법무팀에 “해킹으로 유출된 정보가 트위터를 통해 확산됐으며 트위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또 해킹에 의해 공개된 50개 이상의 내무 문건을 포스팅한 사용자의 계정을 정지시켜줄 것을 트위터에 요청했다.

소니가 지목한 트위터 유저는 ‘@bikinirobotarmy’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뮤지션 발 브룩스밋(Val Broeksmit)이다. 브룩스밋은 지난 13일 소니픽처스의 예정된 영화 스케쥴을 포함 50여장의 해킹된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해킹된 문서로 피해를 입은 한 영화사의 트위터 사용자가 이에 불만을 제기했고, 19일 트위터는 브룩스밋에게 관련 내용을 삭제할 때까지 계정을 정지시킬 것을 통보했다. 브룩스밋은 얼마 후 관련 트윗을 삭제했고 그의 계정은 다시 활성화됐다.

그러나 소니측은 브룩스밋의 계정 자체를 삭제하고 소니의 내부 문건도 모두 없애라고 요구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트위터에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브룩스밋에게도 따로 접촉해 직접 트윗한 글뿐 아니라 다른사람이 해당 내용을 리트윗한 글까지 모두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브룩스밋은 “내가 언론사도 아니고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미쳤다”고 항변했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사례가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진 볼로크 UCLA 법학교수는 “법률적으로 봤을 때 게시글을 내리는데 대한 책임이 명확하게 트위터에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평화의 수호자(GOP)’라는 해커집단이 소니픽처스의 시스템을 해킹해 유명배우 4만7000여명의 기밀정보 및 미개봉 영화 등이 유출됐다. 해커집단은 오는 25일 예정돼있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암살사건을 다룬 코미디영화 ‘더인터뷰’를 상영하면 테러를 가할 것이라고 협박해 영화 개봉이 취소됐고 지난 19일 FBI는 이번 해킹이 북한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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