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기평,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A+'→'A'로 강등

안혜신 기자I 2023.05.12 17:22:33

전방수요 회복 지연으로 매출 급감
대규모 영업손실 지속…재무레버리지 부담 심화
"단기간 내 유의미한 영업현금창출력 회복 쉽지 않아"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LG디스플레이(034220) 신용등급을 낮췄다.

12일 한기평은 LG디스플레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하향 사유로는 전방수요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심화된 점을 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파른 금리 및 물가 상승 등 매크로 환경 악화에 따른 급격한 전방수요 위축, 중국 패널업체 중심의 공급과잉에 따른 LCD 패널가격 하락 장기화, 중국 생산지 봉쇄 및 품질 이슈에 따른 일부 패널공급 지연으로 올해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5% 감소한 2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방수요 회복 지연으로 세트업계의 재고조정이 이어지면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8%, 직전 분기 대비 39.6% 감소한 4조4000억원(연결기준, 잠정)을 기록했다.

저조한 패널수요 및 재고수준 관리를 위한 가동률 저하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확대되면서 작년 연간 2조1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조984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연결기준, 잠정)를 시현하는 등 저조한 실적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3월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48%, 47%까지 크게 상승했다.

하현수 책임연구원은 “사실상 전 사업부문에 걸쳐 외형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면서 “대규모 영업적자 지속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축소되는 등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LG디스플레이가 단기간 내 영업실적 회복 및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악화한 매크로 환경에 기인한 부정적인 수급환경이 개선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인 대형 OLED 사업에 있어 OLED TV 시장의 수요 회복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점, 스마트폰 및 IT기기 수요정체가 중소형 OLED 실적 개선을 제약할 전망인 점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 연구원은 “경쟁환경을 감안할 때 중소형 OLED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소요가 불가피하지만 대규모 영업적자에 따른 EBITDA 적자 전환으로 투자를 위한 자체재원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자금소요 대부분을 금융기관, 계열사 및 고객사 등 외부차입에 의존함에 따라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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