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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베어스팁 ‘전약후강’, 미국채+외인매도vs템플턴·銀·연금매수설

김남현 기자I 2014.04.03 16:01:11

금리 박스권 상단 인식 저가매수..장막판 숏커버로 되돌림..넌펌 대기 박스권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장중 약세폭을 줄이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사흘째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커브도 스티프닝됐다.

장초반 미국채 금리가 지표호조를 이유로 상승한데다 외국인이 현물은 물론 국채선물을 매도하는 모습을 보인 영향을 받았다. 외인은 특히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 한달여만에 1만계약 넘는 대량매도를 쏟아냈다.

다만 장중 템플턴 내지는 로컬은행이 통안2년물을 집중적으로 매수한다는 소문이 돈데다 국민연금이 국고10년 경과물 13-6을 매수한다는 설이 돌면서 장이 지지됐다. 기술적으로도 지지받는 모습이어서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정책금융공사 3년물 입찰등이 민평대비 언더로 낙찰된 점도 우호적이었다. 장막판에는 개장초 숏세력들의 숏커바가 유입되면서 선물기준 보합권까지 되돌림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통안2년과 장기물에 대한 매수 루머가 돌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육박한 가운데 대기매수세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장막판 되돌림도 좀 과하다는 지적이다. 오늘밤 별게 없다면 선물 기준 좀 밀려서 출발할 개연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익일밤 미국 넌펌페이롤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예측치가 너무 높아 이를 상회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롱쪽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기매수세 확인으로 장이 쉽게 밀릴 것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여전히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국고3년물 기준 2.85%에서 2.93% 레인지를 예측했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과 통안1.5년물, 통안2년물, 국고3년 13-7이 일제히 보합세로 각각 2.660%, 2.738%, 2.800%, 2.880%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장중 한때 2.910%를 기록하며 2.90%대를 상향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국고5년 14-1은 0.3bp 올라 3.178%를 보였다. 국고10년 경과물 13-6과 지표물 14-2도 0.2bp씩 올라 3.547%, 3.560%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3-8과 국고30년 12-5는 0.5bp씩 올라 3.785%, 3.87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1.6bp 떨어진 1.690%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증권이 20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외국인도 58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투자신탁이 3731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은행도 1949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 또한 3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보합인 105.69를 기록했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저점은 105.6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18만4341계약으로 884계약 감소했다. 반면 거래량은 8만7805계약으로 3만1058계약 늘었다. 회전율은 0.48회로 전장 0.31회에서 늘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1745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매도했다. 아울러 지난달 5일 1만3333계약 이후 한달만에 1만계약 넘는 대량매도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가 6841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했다. 은행도 4117계약 순매수를 보여 사흘연속 매수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2틱 하락한 111.99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저가는 111.66을 보였다. 장중변동폭은 33틱이었다.

미결제는 9틱 늘어 4만7753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8087계약 증가해 4만250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84회로 전장 0.67회에서 늘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411계약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했다. 은행도 1092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2910계약 순매수하며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선물기준 장막판 보합권까지 회복했다.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보다는 장초반 숏에 대한 숏커버성 물량이 나온 때문이다. 국채선물이 기술적 지지구간에서 지지받은데다 템플턴의 통당 매수설, 13-6의 국민연금 매수설 등 루머가 돈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국고3년물 기준 2.90%, 국고10년물 기준 3.6% 정도 가면 대기수요가 있음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물 기준 좀 과한 반등이 아니었나 싶다. 내일은 약간 갭다운하며 출발할 개연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미국 넌펌이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예측치가 너무 높게 잡혔다. 결과치가 예상치보다 훨씬 좋지 않다면 오히려 롱쪽이 유리해 보여 장이 밀릴 것 같지 않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미국장 영향으로 약세출발했고 외국인 선물매도로 추가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국고3년물 기준 2.90% 레벨에서 지지를 보였다. 중진공과 정금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강했던 것도 시장심리를 매수로 돌렸다”며 “장중 2년통이 강해보였다. 로컬은행쪽에서 일부 산 것으로 추정된다. 국고3년물 기준 2.90% 레벨이면 금리 박스권 상단이어서 대기매수세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 고용지표 발표전까지는 관망심리가 우세하겠다. 그 이후에는 다음주 한은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 긍정적 멘트가 나오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며 “다만 대기매수로 봤을 때 국고3년물 기준 2.85%에서 2.93% 레인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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