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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자녀들 재단 등에 1조원 또 '통큰' 기부

방성훈 기자I 2022.11.24 14:32:04

버핏家 설립한 4개 재단에 버크셔B주 240만주 쾌척
지난 6월 40억달러 이어 7.6억달러 추가 기부
가장 많이 기부했던 빌게이츠 부부 재단엔 추가 기부 없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1조원이 넘는 돈을 쾌척하며 또 한 번 ‘통 큰’ 기부를 했다.

워런 버핏 머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버핏 회장이 그와 그의 가족들이 설립·운영하는 재단 4곳에 자사의 클래스B 주식 240만주를 추가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7억 5900만달러(약 1조 76억원)어치다. 앞서 버핏 회장은 지난 6월에도 가족 재단 외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까지 포함해 5개 재단에 40억달러(약 5조 3100억원)어치 주식을 기부했다.

240만주 중 150만주는 버핏 회장이 사별한 첫 부인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수잔 톰슨 버핏 재단’에 기부했다. 이 재단은 버크셔 본사가 위치한 네브래스카주 학생들에게 대학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 90만주는 버핏 회장의 자녀 3명이 운영하는 재단들에 30만주씩 기부했다.

버핏 회장은 2006년 전 재산의 99%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뒤 매년 보유 주식의 5%를 기부해 왔다. 첫 기부 당시 그는 보유하고 있던 버크셔 주식의 43%를 기부했다. 당시 가치로 460억달러(약 61조원) 규모였다. 현재 남아 있는 보유 지분은 15.5%지만, 버핏 회장은 여전히 버크셔 의결권의 31.4%를 통제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또 포브스지에 따르면 버핏 회장의 자산은 1102억달러(약 146조 3000억원)로 여전히 세계 5위다.

로이터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대한 추가 기부가 없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버핏 회장이 그동안 기부해 온 금액의 4분의 3 이상을 이 재단에 기부해 왔다는 점, 거의 모든 순간 5개 재단에 동시에 기부해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버크셔 측은 관련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는 지난주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 홍콩 상장 주식 323만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비야디 지분은 기존 16.28%에서 15.99%으로 줄었다. 버크셔는 14년 동안 보유해온 비야디 주식을 지난 8월 이후 5차례에 걸쳐 4900만주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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