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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충주 구상'..현대차그룹, 수소전기차 2030년 年50만대 생산

이소현 기자I 2018.12.11 15:03:31

'FCEV 비전 2030' 공개
7조6천억원 투자, 5만1천명 고용
수소전기차 부품 국산화율 99%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충주=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2030년에 수소전기차를 연간 50만대 규모로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012330)는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에 나선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은 오는 2022년 약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수소전기차 시장 패권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 등에 총 누적으로 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의 산실인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전경(사진=현대차그룹)
◇‘퍼스트 무버’로 수소경제 선도

현대차그룹은 이날 충북 충주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고, 이에 맞춰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등 현대차그룹 관계자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현대차그룹은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개척자)’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2030년 국내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내 선두 지위를 지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기준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이 약 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누적으로 총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투자가 단행되면 △오는 2030년까지 총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연간 3000대 규모인 현재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2020년 약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2년 동안 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총 13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의 산실인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사진=현대차그룹)
◇수소전기차 부품 국산화율 99%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협력사에 설비투자 자금 등을 지원해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수소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는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차량 보급이 확대될수록 국내 부품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가속화가 가능하다. CASE(커넥티드·자율주행·공유·전동화)로 요약되는 급격한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에도,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품 감소율이 낮아 기존 자동차 부품 생태계를 유지하는데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업계와 한국수출입은행의 부품 수 비교조사에 따르면 내연기관차는 3만개, 전기차는 1만9000개, 수소전기차는 2만4000개에 이른다.

오는 2030년 국내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가 현실화되면 그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는 약 25조원, 간접 고용을 모두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한국은행 차량용 취업유발계수 적용)는 약 2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직원이 친환경 자동차의 각종 부품 생산 기반을 갖춘 충주공장에서 제품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新 사업 진출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경쟁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선박, 철도, 지게차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 분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함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는 별도로 오는 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기의 연료전지시스템 외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에는 기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내 실급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초기 시장인 만큼 철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될수록 차량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공해 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FCEV) 넥쏘(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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