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관’ 머스크 스페이스X 6차 시험비행…바다로 착수(종합)

김윤지 기자I 2024.11.20 11:04:01

엔진 우주서 재점화·화물 첫 적재
대체로 성공이나 1단 부스터 ‘비상 착수’
트럼프 참관으로 ‘절친’ 머스크 응원
머스크, 영향력 발휘로 관련 규제 완화할듯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9일(현지시간) 진행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6차 지구궤도 시험 비행이 바다에 착수하면서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시험 비행을 참관했다.

19일(현지시간)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한 가운데 이 자리에는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자리했다.(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이날 오후 4시 미 텍사스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시험 비행에 나섰다. 지난달 5차 시험비행 이후 약 한 달 만으로, 약 122m 길이의 스타십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됐다.

발사 이후 약 3분 만에 약 62km 고도에서 ‘슈퍼 헤비’라고 불리는 발사체의 1단 부스터가 스타쉽에서 분리돼 2단 우주선을 우주로 내보냈다. 2단 우주선은 계획대로 약 1시간 동안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한 후 대기권에 재진입해 인도양에 착수했다.

19일(현지시간)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중인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이륙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자리했다.(사진=AFP)
2단 우주선은 비행 중 랩터 엔진 하나를 우주에서 처음으로 재점화시키기도 했다. 궤도 임무 중에 안전하게 지구로 복귀하기 위한 기동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하지만 5차 시험 비행 당시처럼 슈퍼 헤비는 발사탑의 대형 기계 팔(메카질라)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상으로 귀환하는 대신 발사장 인근 멕시코만 바다로 비상 착수했다. 스페이스X는 “부스터 공중 회수를 위한 조건이 모두 충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빌 넬슨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에 랩터 엔진 재점화에 대해 “궤도 비행을 향한 큰 진전”이라며 이번 시험 비행이 대체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그동안 스타십의 시험 비행은 우주비행사나 화물 없이 무인으로 진행됐으나 이번엔 우주선 안에 바나나 봉제 인형이 실렸다.

이번 발사 현장에는 대선 이후 머스크의 ‘절친’이 된 트럼프 당선인도 함께 했다. 그는 발사에 앞서 SNS에 “사상 최대 물체가 지상에서 이륙해 우주로 날아가는 것을 보기 위해 위대한 텍사스로 향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이터는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동맹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억만장자이자 기업인인 머스크 CEO가 엄청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CEO를 연방 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발탁했다. 특히 그동안 당국의 규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머스크 CEO는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적용된 각종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스페이스X의 그윈 샷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당국의 규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로인해 기술 발전이 느려지고 있다고 목소리 냈다. 그는 “기술은 쉽지만 사람과 규제는 어렵다”면서 “산업을 규제하고 안전하게 만들고 공정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 빨리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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