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 사내 인권사고 조사·처리 독립기구 '인권센터' 개소

황영민 기자I 2023.12.27 17:44:11

내부 직원 아닌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해 운영
접수·조사 법무법인 지평, 의결도 외부위원회가
인권경영 추진체계 마지막 결과물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성희롱과 괴롭힘 등 직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인권사건 조사와 처리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GH 인권센터’를 설치했다.

27일 GH에 따르면 이 센터는 사내 인권사건 신고 접수 및 사건조사 등을 내부 직원이 아닌 외부 전문기관과 인권전문가들에게 위탁해 피해자들의 신원을 보호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만든 기구다.

27일 경기도 수원시 GH 본사에서 초대 인권센터장에 임명된 명순구 고려대 교수(왼쪽)가 김세용 GH 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사진=GH)
사건의 신고 접수 및 조사는 법무법인 지평 인권팀이 담당하고, 조사결과에 대한 최종 검토와 의결은 외부 인권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권침해구제위원회가 맡게 된다.

상당수 공공기관에서는 인권사건을 따로 분류하지 않거나 인사부서 혹은 감사부서 직원들이 인권사건 신고의 접수, 조사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권센터를 별도로 운영하더라도 회사 내 조직으로 두고 소속 직원들이 사건 접수와 조사를 수행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건 처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GH는 초대 인권센터장에 명순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인권침해구제위원회 외부위원으로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이선경 변호사, 고희철 변호사, 박준 노무사를 각각 위촉했다.

앞서 GH는 인권존중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매년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인권경영시스템을 4년 연속 인증받는 등 인권존중의 가치가 경영 전반에 내재화되도록 힘써 왔다.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인권경영 추진체계의 마지막 단계인 인권구제절차 수립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했고, 이번에 법무실 주도하에 인권사건의 처리를 외부기관 및 인권전문가들에게 위탁하는 형태의 ‘GH 인권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김세용 GH 사장은 “인권사건 처리를 전담하는 인권센터를 별도로 만들고 사건 처리를 완전히 외부에 맡기는 것은 공공기관에서도 거의 사례가 없는 방식”이라며 “독립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잘 운영해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인권경영의 선도 기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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