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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금 관객은 없지만 무대에선 우리 꿈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목원대 음악대학 성악·뮤지컬학부 뮤지컬전공 학생들이 무관객 뮤지컬 공연을 강행, 지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목원대는 28~29일 오후 3시와 7시 하루 2차례씩 목원대 콘서트홀에서 정기공연으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뮤지컬전공은 매년 4회 정기공연을 열고 학생들에게 배우·스태프(연출·조명·무대·음향·분장·의상)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정기공연에는 뮤지컬전공 학생 18명이 배우와 스태프로 참여했다.
성악·뮤지컬학부는 당초 학생들과 지역주민 등을 관객으로 초대할 예정이었지만 대전지역이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관객 없는 공연을 결정했다. 지난 1학기 동안 연습한 학생들의 노력과 함께 교육적 측면 등을 고려한 조치이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등으로 검사를 진행한 뒤 공연에 참여한다. 성악·뮤지컬학부는 이번 공연을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과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옛 H-STAR 페스티벌)’에 출품할 계획이다.
2000년 이후 브로드웨이가 만든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는 넥스트 투 노멀은 2009년 토니어워즈 3개 부문 수상과 2010년 퓰리처어워즈 드라마 부분 수상 등을 기록한 록 뮤지컬이다. 치밀한 이야기 구조와 섬세한 심리 묘사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은 미국 중산층 가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울증을 앓는 아내와 헌신적인 남편, 사춘기 딸·아들 간 사랑·갈등·화해를 통해 가족애를 찾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뮤지컬전공 학생들은 등장인물의 심리를 심도 있게 묘사하기 위해 학기 초부터 가족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마음으로 아파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공연 연습을 진행했다.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박문희 성악·뮤지컬학부 학부장은 “학생들은 견디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사람들, 그 아픔을 받아들인 감동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방학도 없이 연습했다”며 “학생들은 뮤지컬 배우와 스태프로서의 기술을 연마하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