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걸리면 평생 가는 파킨슨병, 관리하면 문제 없어"

이순용 기자I 2021.04.07 14:46:38

퇴행성 뇌질환으로 한 번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
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하면 5년 후에 효과가 없어진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매년 4월 11일은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고령의 환자들에게 가장 두렵게 다가오는 질환 중 하나다.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몸이 경직되고, 떨리고, 뻣뻣해지고, 느려지고, 자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지만, 약물 치료나 수술 치료법의 발전으로 다른 뇌질환과 달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뇌과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 중인 뇌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약이 개발되고 있어 ‘희망적인 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파킨슨병이 찾아왔지만, 좋은 건강을 유지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한 번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면서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나이가 고령일수록 발생 확률이 올라가는 질환이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2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지속적으로 파킨슨병 환자 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 파킨슨병에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이 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을 통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연도별 파킨슨병 환자 수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로 이어지면서 노인성 질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2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불과 4년 사이에 2만 여명 이상의 파킨슨병 환자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파킨슨병을 노인들만의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들어 50대 이하 중년에게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20~30대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 파킨슨병 환자 치매 발생 위험 높아

파킨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6배 높다. 치매 질환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임상 증상의 치매가 발생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주로 전두엽 기능저하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와 시공간인지능력 저하가 특징이다. 물론 기억력 감소도 흔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평생 치매가 발생하지 않는 환자들도 많기 때문에,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미리 치매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두뇌 활동과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현명하다. 렘 수면 동안 몸의근육 긴장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서 꿈을 현실화하면서 소리를 내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헛손질을 하거나, 발로 걷어차거나, 침대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파킨슨병 환자가 렘 수면 장애가 심할 경우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하면 5년 후에 효과가 없어진다?

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한 후 5년이 경과하면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 파킨슨병 약물은 평생 약물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환자마다 다양한 시점에 약효소진, 운동동요, 이상운동증과 같은 후기 운동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운동 합병증은 적절한 약물 처방을 통해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고, 약물치료에 한계를 보일 경우 뇌심부자극수술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미리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주치의의 진찰을 받으면서 적절한 약물 복용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및 음식 관리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실험실 연구에서 운동은 뇌세포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보고되었고,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운동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이 호전되고, 치매와 같은 비운동 증상의 호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체조 등을 골고루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 환자는 피곤하고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특징이기 때문에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뇌에 좋은 비타민 C, E,가 많이 포함된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견과류도 적절하게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기름을 제거한 양질의 닭가슴살이나 쇠고기 등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단백질은 레보도파 약효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는 레보도파 복용시간과 최소 1시간 이상 시간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출처_게티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