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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토마토 독감'…인도 어린이들 사이에서 빠른 확산

방성훈 기자I 2022.08.26 17:16:07

5월초 인도서 첫 감염사례 확인 후 100명 이상 어린이 감염
인도 여행 다녀온 영국 형제 아동들도 감염 확인
붉은 수포·발진 및 발열 등 일반 인플루엔자와 유사 증상
"생명 위협하진 않지만 전염력 높아…각별한 주의 당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도에서 ‘토마토 독감’이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원숭이두창에 이어 또다른 희귀 바이러스여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AFP)


인도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6일 인도 케랄라주 콜람에서 첫 토마토 독감 감염 사례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100명 이상의 어린이가 토마토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케랄라주에서만 82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가 감염됐고, 현재 타밀 나두·하리아나·오디샤 등 3개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타밀 나두 및 오디샤에서는 지금까지 26명이 감염됐고 9세 아동의 사례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인도 여행을 다녀온 영국의 한 형제들에게서도 감염 사실이 보고됐다.

토마토 독감에 걸리면 몸에서 고통을 수반한 붉은 수포와 발진이 나타난다. 또 관절이 부어오르거나 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발열, 탈수, 몸살 등 일반적인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인도 보건당국은 토마토 독감 확진 여부를 판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인도 보건부는 “토마토 독감 바이러스는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높은 전염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주정부에 검사 및 예방 지침을 내려 자녀가 있는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토록 지시했다.

한편 토마토 독감 바이러스의 원인에 대해선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일부 과학자들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뎅기열의 후유증이거나, 주로 1~5세 아동에게서 발병하는 수족구병의 새로운 변종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뎅기열과 수족구병 모두 인도의 대표적인 풍토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면역체계가 저하된 탓에 토마토 독감 바이러스가 더욱 쉽게 침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도에선 팬데믹 이후 돼지 인플루엔자 등 다른 질병의 감염 사례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아이들과 면역력이 저하된 일부 성인들의 감염 사례만 보고됐지만, 통제에 실패할 경우 더 크게 확산할 수도 있다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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