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박영선·우상호,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에 "박원순, 부담될 것"

유태환 기자I 2018.03.30 16:15:50

안철수 출마 결심 굳히고 조만간 출사표 예정
박영선 "안철수 양보론에 선거판 끌려갈 위험"
우상호 "박원순, 안철수 공격 선거운동 어려워"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의 청년실업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박원순 현(現)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정치권 일부에서 나오는 “안 위원장이 박 시장에 서울시장 후보를 한 번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라는 프레임으로 6월 지방선거에 나오면 박 시장이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안 위원장은 오세훈 전(前) 서울시장 사퇴로 열린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자신보다 지지율이 훨씬 낮은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히고 조만간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의원은 이날 정책발표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에 안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선거판이 한번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안 위원장이 등장하면 박 시장 입장에서는 양보론 부담이 있어서 굉장히 불편해질 것”이라며 “선거판 전체가 안 위원장 양보론에 끌려갈 위험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 부분은 가볍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고 했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의 육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찬가지로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뛰고 있는 우상호 의원도 정책발표 뒤 기자들에게 “2011년에 4% 지지율에 머물던 박원순 당시 후보가 50% 지지율 가까이 되던 안 위원장의 양보로 인지도와 지지율이 급등했던 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 양보프레임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따라서 박 시장이 안 위원장을 정확하게 공격하고 공세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기가 어렵다”며 “이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당의 운명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그런 구도가 민주당의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판세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수세적인 선거보다 공세적이고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 우상호가 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두 의원의 발언은 현재 당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받는 박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당 지도부가 후발주자에 유리한 결선투표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판을 흔들어 역전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찬간담회에서 안 위원장 출마에 대해 “방어할 필요도 없다”며 “서울시민이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그것을 갖고 그렇게 과거적으로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