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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캠핑 주의보…텐트 내 가스중독 사고 잇따라

연합뉴스 기자I 2014.01.02 16:27:06
(청주=연합뉴스) 캠핑이 대표적인 국민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겨울철에도 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안전의식 부족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한 캠프장에서 야영하던 안모(41)씨 등 일가족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이 사고로 안씨가 숨지고 안씨의 장인(62), 딸(9)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충남 천안에서 전날 오후 9시께 이곳에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현장에서는 전날 고기를 굽기 위해 사용한 갈탄 화로와 휴대용 가스히터가 발견됐다.

경찰은 안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도 전남 고흥군 포두면의 한 텐트에서 추위를 피하려고 휴대용 가스히터를 피워놓은 채 잠이 든 장모(76)씨와 강모(78)씨가 일산화가스에 중독, 숨진 채 발견됐다.

2012년 11월에는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한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던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이 남성 역시 작은 돔 텐트 안에 휴대용 가스난로를 켜놓고 잠들었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 등유, 나무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난방기구를 사용하다 사고가 났다.

밀폐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가스난로 등을 사용할 경우 불완전 연소되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점검처 이장우 팀장은 “일산화탄소 중독은 사람들이 잠잘때 거의 감지하지 못해 한번 노출되면 대부분 큰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텐트 내에서 가스난로 등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김도헌 탐방시설과장은 “텐트 내에서 가스나 연탄,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 적절한 환기는 필수고 화롯대와 숯 등은 절대 텐트 내부에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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